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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經濟特區(중국경제특별구역)
 
경제특별 구역의 설립

경제 특구란 국가가 경제 개방의 필요에 따라 대외 경제와의 교류에 유리한 지역을 선정하여 특수정책을 아울러 실실함으로써 대외개방과 국내 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특별경제구이다. 이는 등소평의 대외개방정책의 지혜의 소산이며 그가 중국을 세계의 무대로 이끌어가는 지름길이다. 1979년 심천(深朮),주해(珠海),산두(汕頭),하문(廈門)에 시험적으로 특별구역을 주리기로 결정하였는데 당시에는 <수출특별구역>이라 하였고, 1980년 5월에 정식으로 <경제특별구역>이라 명하였고 1980년 8월에 <광동성경제 특별구역조례>를 공모하고 경제 특별구역을 건립할 것을 정식으로 승인하였다. 그리고 1988년 전국 최대의 경제특구인 해남성(성)을 설립하였다. 이러한 특구는 중국 개혁개방에서 외국자본과 선진기술의 유치를 주도하는 대외개방의 문호가 되었고,중국이 세계를 향해 현대화로 나아가는 뜀틀이기도 하다. 특구의 성공은 오로지 개혁개방마니 중국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진리를 검증한 셈이다.

1979년 중앙공작회의 기간 중 광동성 주요 책임자들과 광동의 발전 전망을 토로하는 자리에서 등소평은 처음으로 특구창설을 제안했다. 경제특구의 개설에 대한 등소평의 인식과 주장,자신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특구는 하나의 창구이며,기술의 창구,관리의 창구,지식의 창구이고,또한 대외 정책의 창구이다. 특구로부터 기술을 도입하게 되면, 지식을 획득하고 그 나라를 배울 수 있다."

"특구는 개방의 기지가 될 것이며,경제 방면 및 인재양성 방면에서 잇점을 얻을 뿐 아니라, 또한 우리나라의 대외적 영향을 확대시킬 것이다." "현재 우리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데, 우리의 경특구 건립의 결정은 정확했을 뿐아니라,또한 성공적이었다. 모든 회의는 다 사라졌다고 해도 된다."

"우리는 한창 하나의 훨씬 큰 특구를 설치하는 중에 있는데, 이것이 바로 海南島의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게 된다면,그것은 매우 커다란 승리가 될 것이다.


경제 특구의 설립목적

우선 경제특구를 세계 각국으로 통하는 창구로 삼아 각종 정책상의 혜택을 줌으로써 외자와 세계의 선진 기술 및 과학적 관리방법을 도입하는 데 있다., 또 경제특구를 중국 개혁,개방정책의 실험지역으로 삼아 중국의 실제상화과 외국의 경험을 참고하여 중국적 특색을 지닌 사회주의 국가로 발전시켜 사회주의 국가의 대외 개방 모델을 창조함으로써 기타 지역에 참고로 제공하는 것이다. 경제 특구의 경제발전 전략은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섭외경제법을 수립하여 외화와 외국의 선진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동시에, 내륙과 경제협력을 강화하여 공업을 중심으로 공업과 무역이 결합된 대외지향적인 경제를 만드는데 있다. 이를 통해 중국은 국제 시장에 진입하여 국제 분업과 경쟁에 참여하고 경제특구를 개방의 창구와 기지로 만들어 특구의 건설과 국민경제의 발전을 위하여 봉사하도록 할 것이다. 아울러 특구를 잘 건설함으로써 홍콩,마카오의 민심을 안정시켜 이 지역의 주민회복과 대만의 조국 복귀를 가속화하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경제특구의 특수경제 정책

경제특구의 특수성은 외국자본유치이다,. 그러므로,특구내에서는 내륙지역과 구별되는 특수 경제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 중국에서의 특별구역은 경제 특별구역이지 정치특별 구역이 아니며 거기에서는 중국의 국가 주권을 전면적으로 행사하는 동시에 중국 기타 지구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기본 정책을 실시하며 외국인의 중국 내정 간섭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경제 정책을 실시하는 바 주로 다음과 같은 특점이 있다.

①중앙정부는 경제 특구 정부에게 상당수준의 경제관리권을 부여한다.
②중앙정부를 경제특구내의 기업에게 지령성 계획을 하달하지 않으며,경제 특구내의 기업은 충분할 경영자 주권을 가진다.
③중앙 정부는 경제 특구 내의 기업에게 세제 특혜를 부여한다.
④경제특구내의 기업이 수입원자재를 사용하여 제품을 생산할 경우 일률적으로 관세,상품세,부가가치세를 면세해 주고,중국산 원자재로 생산할 상품을 해외로 수출할 경우는 국가가 규정한 일부 소수 상품을 제외하고 전액 세금을 면제해준다.
⑤투자자는 투자협의서의 규정에 의거하여 일정기한의 토지 사용권을 취득할 수 있으며, 입찰이나 경매 방식을 통해서도 토지사용권을 취득할 수 있다.
⑥중국과 외교관계가 있거나 정부간 무역거래가 있는 국가 및 지역의 주민,화교,홍콩동포,마카오 동포,대만 동포들이 사업상담,과학기술 교류,친척 친지 방문,관광여행 등의 목적으로 경제 특구를 방문할 경우 해남특구는 15일,심천특구는 5일, 주해 특구는 3일을 초과하지 않는 기간동안 임시입국비자로 입국해 체류할 수 있다.
⑦특별구역에 있어서의 경제활동은 내지에서 처럼 계획적 지도를 위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조절을 위주로 한다.
⑧경제특구 내에서는 내지에서와 구별되는 관리체제(경제 관리체제.유통체제,기본건설관리체제,노동임금제도 등)을 실시하고 있다.


경제특구의 발전을 위한 자금은 주로 외부로부터 도입된 해외자본과 국내 적립금이고 경제특구에서 생산된 제품을 주로 수출 상품이다.

경제특구 대외무역의 특징

경제특구 설립 후 10여년 동안 중국은 수출주도형 경제발전 전략을 실행하여 대외 무역이 신속히 발전하였다. 전체적으로 경제특구의 대외무역 발전은 몇가지 특징을 갖는다.


ⓐ빠른 성장 속도

중국의 수출입총액은 1950년에 11.3억 달리이던 것이 1970년엔 45.9억 달러 1978년에는 206.4억 달러로 증가하더니 1986년에는 무려 738.5억 달러로 상승했다. 1986년은 1978년보다 무려 2.6배가 많은 17.3%의 신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자체 상품 수출의 대폭 증가

경제특구 설립 초기에는 아직 대외지향적인 공업체계가 형성되지 않아 국내 상품을 대리수출하거나 구매하여 수출하는 것이 기본적 형태였지만, 외향성이 갖추어짐에 따라 원산지가 점차 내륙에서 특구로 전화되었으며,자체 상품의 수출이 수출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유로 크게 증가하였다.


ⓒ수출입 상품 구조의 합리화와 현대화

수입품의 구조를 보면 경제특구 설립 초기에는 주로 소비재 수입이 위주였지만 지금은 생산설비와 원자재 위주로 바뀌었으며 수출품 구조도 농부산품의 비중이 감소하고 공업품,광산품 수출비율이 상당히 증가하였다.


ⓓ특구 기업 대외 판매액 비중의 대폭적인 증가

1990년 심천의 공업 총생산액은 160억 원이였는데 그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유은 62.8%로 1985년 보다 25.0% 향상 되었다. 특히 외자 기업 상품수출의 성장폭은 이미 생산액 증가폭을 초월하였다. 예를 들면 1989년 심천시 외자기업의 공업생산액은 전년도 보다 31% 증가한 반면,제품의 수출액은 86%로 증가했고 많은 삼자기업의 수출액 비중이 90%-100%에 이르렀다.

ⓔ대외 무역 수출입 지역의 다변화

경제 특구 설립 초기에는 수출,수입이 모두 홍콩,마카오 지역에 편중되어 있었지만 최근 각 특구에서 국제 시장을 개척하고 원양무역을 발전시켜 북아메리카,서유럽,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생산기업과 상업무역기구의 설립을 통해 상품수출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1988년 심천특구만하여도 직접 무역이 1.5억 달러에 달하며, 판매시장도 30여 개국과 지역으로서 이전의 홍콩과 마카오에 대한 지나친 무역 의존이 개선되었다.

외자와 선진기술 도입

중국 경제 특구의 발전전략은 공업을 위주로 하는 외향적 경제를 수립하는 것이다. 이에는 경제특구의 건설과정에 있어 반드시 외자이용과 외국의 선진 시술 도입,그리고 중외합작 경영기업, 중외합작 경영기업과 외국 독자기업을 위주로 다양한 경제형식이 공존하는 소유제 구조의 발전이 필요하다. 1980년 5월 중국 최초의 중외 합작기업이 설립된 이래 1993년 말 현재까지 외국인 직접투자액이 944억 달러에 달한다.

㉮투자환경의 개선을 통한 외국인 투자의 적극 유치.

특구설립 초기의 기반시설은 상당히 낙후되어 있었다. 이같은 시설의 개선을 위해 특구는 개간과 매립을 통해 철도,부두,공황 등을 건설하였으며, 일련의 에너지,교통,통신 등의 중점공사를 진행하여 특구의 투자환경을 개선하였다. 특구 설립 10여 년 동안 특구에는 이미 초보적인 법규체계가 형성되었다. 10여년 동안 이러한 법규와 조례는 외국인이 특구에 기업을 설립하거나 투자를 하는데 있어서 많은 혜택을 제공하였다.

㉯경제특구 외자 이용의 발전

통계에 따르면,경제 특구 설립 초기 1979-1986년 까지 4대 특구에서 외국 기업과 체결한 계약 항목은 3604개,계약금액이 54.6억 달러였으며 실제 투자한 외국자본은 16.04억 달러였다. 이것이 1988년 한 해에만 직접투자계약이 1.168개 항목,투자액은 12.43억 달러 ,실제 투자된 외자가 7.14억 달러로 1987년보다 각각 146%,50%,40%가 증가하였다. 1989년 4개 특구에서 새로 비준된 외국인 투자기업은 1342개,투자액 1557억 달러,실제 투자 금액 6.17억 달러를 기록하여 1988년에 비해 각각 21%,41%,69%가 증가하였다. 외국인 투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특구의 건설자금도 증가하여 공업발전에 유리한 여건이 창출되었다. 경제특구의 설립 초기 외국투자의 대다수는 수 서비스 업종이었으나 특구의 경제환경이 점차 개설됨에 따라 생산형,수출형,기술선진형 항목에 투자가 점차 늘어났다.이는 경제특구의 공업을 위주로 하는 대외지향적 경제 발전을 촉진하였다.

㉰외국인 투자 기업중에서 어떤 기업은 국제 수준의 선진기술을,어떤 기업은 국내 선진기술을 채용하였고,또 어떤 기업은 국내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도 하였는데,이러한 선진기술과 설비는 기존 기업을 개선하고 경제특구의 산업구조를 현대화하는데 중요역할을 하였다.

㉱ 특구의 투자환경이 개선되고 경제 법률체계가 확립되고 완벽해짐에 따라 많은 외국인들은 이미 투자한 생산 경영의 기업에 증자를 확대하였다. 그 중 대량 중소기업의 특구 투자뿐 아니라 대형 다국적 기업이 투자하기 시작함으로써 외국기업의 중국 특구 투자에 대한 신뢰도가 증가되었다.

경제특구 도약을 위한 임무

㉠시장체제의 배양 및 발전,정부의 기능전환,노동에 따른 분배를 위주로 한 효율우선의 공평한 소득분배제도와 사회보장 제도의 확립 등의 개혁을 가속화시킴으로써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의 건립을 위한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

㉡경제구조를 조정하고 작업관리와 관리수준의 향상을 도모하고,경제특구의 총체적 기획을 통해 업무효율과 서비스수준을 향상시키며,전반적인 투자환경을 개선해야한다.

㉢외국의 자금을 이용하고 외국의 선진기술을 도입함과 동시에 국내 기타 지역과의 공동발정을 선도,추진하여 *외인내련을 추구한다.

㉣홍콩과 마카오에 대한 국가의 주권을 회복함과 동시에 홍콩과 마카오의 장기 번영을 위해 공헌한다.

㉤사회주의 정신문화건설을 강화하고 사회질서를 확립하며,인민의 이익과 사회의 안정을 해치는 부정부패를 척결하고,과학,문화,교육사업을 발전시켜 정신문명건설의 성과를 획득해야 한다.


경제특구의 창설은 등소평의 전략정책에 따른 것으로써 개혁개방과 현대화건설의 도입을 의미하는 것이다. 경제특구는 15년간의 모새과 실천의 과정을 통해 귀중한 경험을 쌓았으며,국가 발전에도 중대한 공헌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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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경제 특구

션쩐, 珠海, 汕頭, 夏門은 1979년 4월 등소평에 의해 그 설치가 제기되었던 경제특구로서 1980년에 廣東省의 션쩐, 珠海, 仙頭, 福建省 夏門의 4대 경제특구의 건설이 결정되었다.

海南省은 중국정부가 海南島를 대외개방하여 이 섬의 개발건설 방침을 정하고 1988년 4월에 중국의 제 30번째의 省으로 승격시킴과 동시에 전 省이 경제특구로 지정되어 기존의 4개 경제특구에 이어 다섯번째이며 중국에서 최대의 특구가 되었다.

경제특구는 중화인민공화국의 주권 하에 널리 외국으로부터의 자본, 기술, 관리의 노하우를 흡수하는 역할 (4개의 창구 : 기술, 지식, 관리, 대외정책의 창구)을 가지고 제조업을 중심으로 내외기업을 유치하고 수출지향형 산업구조 (외향형)의 확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외자에 대해서는 소득세, 토지사용, 인프라 이용, 원재료 수입, 출입국 등의 면에서 우대하고, 특히 소득세율을 통일적으로 15%로 적용하며 관세의 감면범위가 넓다.

특구는 수출가공구, 공업구, 기술구 (하이테크 존), 상업 금융구, 관광구 등을 겸비하여 1차 산업에서 3차 산업까지를 포함하는 종합적 경제개발지역의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제특구는 그 입지조건면에서 汕頭, 夏門특구는 대만에 가깝고, 션쩐은 1997년에 반환된 홍콩과, 珠海는 1999년에 반환예정인 마카오와 각각 인접하고, 海南島는 동남아시아와의 접점이 되고 있는 등 외교적, 경제적인 교류점이 되고 있어 특구 경제의 근대화를 통하여 대상 지역과의 경제일체화를 도모하려는 목적도 있다.

해남도의 개발에서 주목되는 것은 중국 최초의 외자도입에 의한 토지개발사업인 洋浦개발이다. 洋浦는 海南島의 서북부 반도에 위치하고 省都인 海口에서 140km 떨어져 있는데 여기에 態谷祖 (홍콩)를 시작으로 洋浦開發有限公司가 동 구의 30km의 토지개발을 맡고 있다.

동 사는 인프라 정비를 위해 15년 내에 HK $180억을 투자하고 전공사는 3기에 걸쳐 건설할 계획이다. 동 구는 중국경제 특구 중에서도 최고의 대우를 하는 정책구역, 자유항으로 발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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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특구 출범 20년 (연합)

1) 5대특구의 현주소

오는 26일로 덩샤오핑(鄧小平) 개혁.개방정책의 `엔진' 역할을 해 온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 土+川 >) 등 5개 경제특구가 조성된지 20주년이 됩니다. 급속 경제성장을 이끈 선전, 주하이(珠海), 샨터우(汕頭), 샤먼(廈門), 하이난(海南) 등 5개 특구들의 운영 실태와 성패 요인, 투자전망 등을 ①5대 특구의 현주소 ②개혁.개방가의 `성지순례' 코스 선전 ③주장 3각주 특수 기대 큰 주하이 ④IT산업 선발주자 샨터우 ⑤공업화.환경보호 동시 이룩한 샤먼 ⑥우대조치로 우뚝 선 후발주자 하이난 ⑦환호와 탄식 엇갈리는 한국 기업들 ⑧한국기업의 진출 현황과 특구별 진출 전략, 경제특구 관련 일지 등으로 나누어 싣습니다.).

20년만에 작은 어촌에서 세계 최대공업도시로 변신한 선전시에는 마천루와 천막집.백만장자와 걸인.롤스로이드와 자전거 등 상반된 모습이 혼재되어 있다. '선전을 `특구'라 부르자!(深< 土+川 >, 就叫特區< 입구변에 巴 >!' 지난 79년 봄 베이징 지도부의 본산인 중난하이(中南海). 78년 12월 공산당 11차 3중전회(3차 중앙위 전체회의)에서 개혁.개방노선을 확정한 최고 지도자 덩샤오 핑(鄧小平)이 지도부를 향해 던진 이 말 한 마디는 인구 2만5천의 어촌을 전세계가 주목하는 세계최대의 공업도시로 탈바꿈시킨 5대 경제특구 출범의 신호탄이었다.

고속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경제특구 제도가 정식 발족된 것은 80년 8월26일 제5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임위 15차회의에서 국무원이 제출한 `광둥성 경제특구조례'가 통과되면서였다. 이에 따라 선전과 주하이(珠海)가 특구로 처음 지정된 뒤 80년 8월과 10월 샨터우(汕頭.이상 광둥성)와 푸젠(福建)성 샤먼(廈門) 등 2개 지역이 추가되고 섬 전체를 특구로 조성한 하이난(海南)성도 88년 4월 막차로 합류함으로써 5대특구 조성 계획이 일단락됐다.

1949년 공산당 정부 수립 후 30년동안 경제정책의 거듭된 실패로 싶은 수렁에 빠져 있었던 중국 경제는 이후 특구 도시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개혁.개방 20주년인 98년12말까지 연평균 9.8%라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기록, 국내총생산(GDP)이 7조5천억위앤(한화 약 975조원)로 거의 20 배나 증가했다.

교역액도 매년 15.6% 급신장, 세계 10위권에 랭크됐으며 78년 1억6천만달러였던 외환보유고는 1천400억달러로 일본에 이어 2위로 올라서는 등 `사회주의 특색의 시장경제' 실험이 대성공한 셈이다.

인구 2만5천의 어촌 마을이었던 선전은 현재 1천여개의 각종 금융기관과 1만6 천여개의 세계적 기업들이 앞다퉈 들어서 98년말 현재 인구 395만의 대도시로 급성장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외국인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등 앞으로도 공업,상업,무역의 중심지로서 중국의 고속 성장의 기관차(火車頭)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과 마주보는 푸젠성이 자존심을 내걸고 총력을 기울여 4천5백여 외국업체 유치에 성공한 샤먼 역시 쾌속 성장을 거듭해왔다. 샤먼은 특구 지정 후 GDP가 연평균 20% 이상의 가파른 상승세를 구가해왔다. 97년말 현재 GDP는 370억위앤을 기록, 전년 대비 23.37% 성장했으며 수출(42억5천만달러)과 수입(35억1천만달러)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각각 14.8%와 19.3%로 고속 성장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중국 최대의 경제특구인 하이난은 후발주자에다 관광지로서 공업의 기초가 취약하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타 특구들에 비해 파격적인 특혜 조치들을 제공, 단기간내 산업기반을 확충, 93년 이후 중공업의 성장속도가 경공업을 추월하는 등 큰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구 733만인 하이난의 98년말 현재 GDP는 438억9천200만위앤으로 전년 대비 7.1% 성장을 기록했다.


인구 118만의 주하이 역시 공급 부문의 안정 등에 힘입어 98년말 GDP가 263억5천만위앤으로 전년대비 11.9% 성장했으나 과도한 인프라 시설투자 등의 후유증으로 자칫 거품 경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중국 전역에 걸친 디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소비도 부진, 기타 특구들에 비해 덜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주권 반환된 마카오와의 연계 기능 등으로 '마카오 특수'가 발생할 경우 인근 다른 지역보다 빠른 속도로 디플레에서 회복돼 고도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리카싱(李嘉誠) 등 다수의 홍콩 재벌을 배출한 산터우도 화교자본을 적극 유치, 정보통신 산업 육성에 주력한 결과 전화 및 TV 보급률이 전국의 최상위 수준으로 발전했다. 97년말 현재 GDP는 373억5천200만위앤으로 전년 대비 16%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산터우 특구가 야심찬 계획하에 대형 보세구역을 설치했으나 외국기업들이 입주 지연으로 상당 지역이 빈 곳으로 남아 있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5대특구의 성공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개혁과 개방정책을 가속화해 나갔다. 정부는 경제특구 운영 경험을 토대로 84년 광저우와 상하이, 톈진 등 연해지역의 14개 도시를 추가 개방했으며 85년 2월에는 창장(長江) 3각주, 주장(珠江) 3각주 등 4개 지역을 연해 경제개방구로 확대 지정했다. 개혁과 개방 대상지역을 경제특구라는 작은 점(點)에서 선(線)으로, 또 다시 면(面)으로 확대하는 등 입체적인 개방정책을 실현해온 것이다.

이처럼 5대 특구는 중국의 경제정책의 상징적인 존재로 부각돼오면서 북한을 비롯한 전세계 개발도상국가들에게 '성지순례' 코스가 되고 있다. 5대 특구는 또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지난 4월 중국 방문 중 `선전 견학' 희망 의사를 피력하는 등 북한 역시 선전 등을 경제특구 건설의 교과서로 삼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5대 특구 중 선전만이 특구로서 성공을 거뒀을 뿐 기타 4개 지역은 정치적 고려에 따른 특구 선정 및 세제 혜택 철폐 등의 특구정책 변화에 따라 향후 투자 전망이 밝지 못하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2) `개혁개방의 聖地` 선전

덩샤오핑(鄧小平) 개혁.개방정책의 산실이자 21세기 정보기술의 요람지로 각광 받아온 광둥(廣東)성 선전(深(土+川))은 지난해 3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MS)사 회장의 전격 방문으로 또 다시 세계언론의 주목을 끌었다.

게이츠 회장은 당시 중국의 통신 및 인터넷 서비스 독점업체인 중국통신과의 합작투자 계약서에 서명한 뒤 '향후 10년내에 전세계를 디지털 신경망(DNS)으로 묶겠다'고 호언하면서 1차 대상지로 중국의 선전과 둥관 등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을 거론했다.

지난 4월 말 중국을 극비 방문, 베이징의 `실리콘 밸리'격인 중관춘(中關村)을 둘러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당시 중국 지도부에 제2의 중관촌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선전 일대 방문 의사를 강력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전은 이렇듯 북한과 베트남 등 사회주의 국가들은 물론, 동남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끊임 없이 몰려드는 개발도상국 관리들에게 `개혁 개방정책의 성지'로 받아들여지는 한편 정보기술산업의 `떠오르는 별'로 자리잡았다.

선전은 또한 80년 8월 주하이(珠海)와 함께 1차 경제특구로 지정된 이래 연평균 38%의 고도성장을 이룩, 배후도시로서 선전의 고도성장을 가능케 해줬던 세계적인 금융자유도시 홍콩을 위협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지난 20년동안 홍콩이란 대도시의 배후 도시로 발전을 거듭해온 결과 이제는 홍콩을 위협할 만큼 부쩍 성장한 것이다.

경제규모로 볼 때 선전은 아직 홍콩의 10분의 1에 불과한데다 자본시장이 형성된 것도 10여년 밖에 되지 않았으며 기업활동의 투명성과 다양성도 떨어진다. 그러나 선전은 홍콩에 비해 `턱없이 낮은' 임대료와 홍콩에 버금가는 산업 인프라 등 유리한 투자환경을 앞세워 홍콩을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특구 지정 당시 인구 2만5천의 어촌이었던 선전에는 현재 2만여 국내외 업체들이 진출(한국업체 180여개)하는 등 인구3백여만명의 하이테크 기술 기지로 부상했다. 미국의 IBM과 일본의 산요, 네덜란드의 필립스는 지난해 선전에 생산기지를 만드는 등 세계 유수의 정보통신업체들의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98년말 현재 선전의 첨단기술 제품, 수출액은 총 44억달러로 7년 전에 비해 20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선전의 컬러 TV 생산량은 연간 900만대(98년말)에 달하며 캉지아(康佳)와 도시바 등 국내외 TV사들이 수년 전부터 한국과 거의 동시에 완전평면 TV를 생산했을 정도다.

오는 26일로 경제특구 지정 20주년을 맞는 선전은 이처럼 21세기 세계경제 강국을 표방해 온 중국의 미래를 짊어진 첨단도시로 성장해 5대 특구의 대표 주자로서 특구정책의 성공을 대표하고 있기도 하다.

현지 기업인들은 선전이 이처럼 빠른 시일내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최적에 가까운 투자환경을 들고 있다. 오원식 (57) 한인상공회장은 선전이 `이민'들로 구성된 현지 노동시장 및 부품 현지 조달 능력 등에서 기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앞선다고 설명했다.

우선 근로자의 95% 이상이 전국에서 몰려든 `이민'들이어서 관공서나 이익집단 등 현지의 `텃세'에서 자유롭고 인화 문제 등 노무관리 등에서 크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둥관과 광저우 등 주변에 5만여개의 부품업체들이 몰려 있어 필요한 부품의 80% 이상을 1시간 30분 안으로 현지 조달할 수 있다는 점이 기타 지역에 비해 커다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임금도 경쟁 도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전국의 우수한 인재들이 `기회의 땅'을 찾아 수없이 몰려오고 있다.

오 회장은 '양호한 사업환경 덕분에 15%인 법인세를 내국기업과 같은 33%로 인상하려는 움직임이나 특구 폐지론에도 불구, 현지 기업들은 동요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현지 기업인들은 '짧은 시간에 기적을 창조'한 선전이 앞으로도 발전을 가속, 특구정책 성패 여부에 대해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기타 경제특구들의 `교과서'역할은 물론 동남아등 경쟁도시들에게도 21세기의 정보기술혁명의 요람으로 주목을 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 과잉투자 몸살 앓는 '퇴색도시' 주하이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와 주하이(珠海)를 연결하는 왕복 6차선 고속도로를 달려 주하이에 진입하노라면 대형 교량과 전기.통신 등 방대한 인프라 시설이 경이롭게까지 느껴진다.

지난해 퇴임한 량광다(梁廣大) 시 당위 서기의 '10년을 내다보는 인프라 건설' 캐치프레이즈 속에 중국 최고의 인프라 모범 도시 중 하나로 꼽혀온 주하이는 그러나 시장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무모한 인프라 투자의 후유증으로 시 재정이 파탄위기에 직면, 외국 투자가들이 외면하는 '실패 특구'의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인구 118만의 주하이시는 공급 부문의 안정 등에 힘입어 98년말 GDP가 263억5 천만위앤으로 전년대비 11.9% 성장하긴 했으나 중앙이나 광둥성 정부의 재정 지원이 없는 한 현재의 난국을 타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둥성 정부는 최근 주하이 시정부가 제출한 개발프로그램을 반려시켰으며 이로 인해 주하이와 홍콩을 연결하는 링딩양(伶汀洋)대교 공사도 착공 직전에 백지화되는 등 특구로서의 위상은 물론 향후 공업도시로서의 발전 전망이 대체적으로 회의적이다. 주하이가 심혈을 기울여 건설한 중국 최대의 주하이 공항은 승객 이용자수가 수용 능력의 10분의 1, 화물 수송량은 2.6%에 그치는 등 수요를 외면한 과도한 낭비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세관청사 건물 역시 대표적인 낭비 사례이다. 지난 98년 주하이에 진출한 창바오(常寶)화학 주하이 사무소의 강영구(47.姜永求) 소장은 '경기부양이 전혀 안되는 점이 주하이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강 소장은 '특구 지정 후 외국인들의 관심이 많았으나 시정부의 재정악화와 과도한 규제 등 투자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어 캐논사 등 철수문제로 고민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하이 정부 산하의 대외경제위원회는 외국인 직접 투자액(FDI)의 증가 등을 내세워 주하이의 청사진을 펼쳐 보이고 있으나 외국기업가들의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 지난 79-99년까지의 FDI 규모는 50억5천200만달러(이하 미화)로 이중 1차산업의 비중은 1.35%에 불과하다. 2차와 3차산업의 비중은 각각 70.9%와 27.71%를 차지, 중공업 도시 개발을 위한 외자유치의 토대는 마련됐으나 인프라 투자 및 자원 분배 등의 실패의 후유증으로 당초 기대됐던 선전과의 공동 발전이 무산됐다. 주하이에 진출한 업체로는 한국의 오디오 업체인 선경 매그네틱(직원 7백여명)과 완구를 생산하는 세모 등 2개사에 불과하며 외국기업의 숫자는 1천개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주하이가 외국자본의 외면을 받는 주요 이유로는 ▲지리적 요인 ▲인프라 투자 실패 ▲과도한 규제 및 경직된 행정 등이 꼽히고 있다. 한 기업인은 '선전의 경우 배후 도시인 홍콩으로부터 자본을 끌어들이면서 홍콩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업체들의 기술 습득 및 유치에도 유리한 반면 주하이는 관광도시인 마카오가 산업적 측면에서 도움을 주기는 커녕 오히려 먹여 살려야 할 판'이라고 지적했다.

선전은 또 부품 공급업체들이 1시간30분 이내 거리인 둥관과 후이저우(惠州)등에 몰려 있지만 주하이 인근의 중산(中山)과 포산(佛山) 등은 이같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두 도시는 오히려 주하이에 진출한 외자기업들을 유치하는 등 선전-둥관간의 보완관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 무역업체 코르차(KORCHA) 교역부장인 지린(吉林)성 출신의 조선족 최간영(46.崔侃< 인변 대신 石 >永)씨는 '주하이의 최대 약점은 기타 특구들에 비해 굴뚝(공장)이 적은 것'이라면서 '시정부가 당초 인접 도시 마카오를 의식, 중공업 대신 관광산업에 주력한 결과 특구로서의 인기를 상실하고 공업화의 기반이 안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주하이 정부는 관광도시 개발에 주력하다 보니 인프라 설비가 도로, 교량 등에 편중되고 컨테이너선 접안시설 등 항만 부문 등 산업화를 위한 인프라 건설은 도외시, 외국기업들의 진출을 어렵게 해왔다.

한국에서 주하이로 수출되는 컨테이너선들은 홍콩항에서 환적 절차를 거쳐 주하이로 이동할 경우 20피트 적재량의 컨테이너 한개 운반시 환적비 50달러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 비싼 항만비용으로 유명한 홍콩항 대신 주하이로 직접 운송할 경우 컨테이너당 200달러로 약 15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기업들의 주하이행을 막는 또 다른 장애는 중국에서 가장 엄격한 것으로 알려진 세관이나 행정당국 등의 과도한 규제와 간섭이라고 현지 기업인들은 지적하고 있다.

마카오를 오가는 한 대만 기업인은 '홍콩과 마카오에서 가까운데다 임대료나 물가 수준 등이 선전이나 둥관 지역 등에 비해 아주 저렴해 유리한 점이 많지만 행정당국의 간섭에 정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주하이는 올해 11월 중 광저우에 있는 중산대학과 헤이룽장(黑龍江)성의 명문 하얼빈공대 등의 분교를 개설, 공업화 인력 양성 계획을 발표하는 등 외국인 투자 유치에 몸부림을 치고 있으나 현지 기업들의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

홍콩 등지의 외국기업들은 재정파탄 상태에 직면한 주하이시 당국이 외자기업들을 대상으로 세수 확보 노력을 집중할 것으로 우려, 신규 진출이나 투자확대 등 계획을 철회하거나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하이 특구 개요]

주장(珠江) 하구에 위치해 146개 도서로 구성된 주하이(珠海)는 인구 118만명에 면적이 7,649㎢로 이중 특구 면적은 121㎢이다.

민족은 한족(漢族)이 95%이며 현지인들 사이에선 광둥성 언어인 광둥어가 사용되나 홍콩과 달리 표준어도 불편 없이 통용된다.

지난 79년 현(縣)에서 시로 승격된 데 이어 80년 8월 선전(深< 土+川 >)과 함께 경제 특구로 지정됐다.

98년말 현재 GDP는 263억 5천만위앤(전년대비 11.9% 성장)이며 79-99년까지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는 50억 5천200만달러로(미화)로 1차산업의 비중은 1.35%, 2차와 3차산업의 비중은 각각 70.9%와 27.71%를 차지한다.

주하이시는 기본적으로 구매자시장(Buyer's Market)을 형성하고 있으며 98년 사회소비상품 소매총액은 전년 대비 6.9% 증가한 100억 3천100만위앤(한화 약13조원)을 기록했다.가격 요인을 제외한 실질 소매총액 성장률은 10.7%.수입시장 규모는 98년에 전년 동기 대비 14.32% 증가한 29억2천200만달러를 기록, 중국내 어느 도시 못지 않게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주하이에는 소비재 종합시장이 47개, 농부산품 시장이 17개, 기타 시장 등 총 651개의 시장이 있으며 소비특성은 식용유류,수산물,야채류 등은 98년 들어 크게 증가했지만 공산품과 육류 판매는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98년말 현재 수출입 총액은 59억1천200만달러로 97년 대비 7.1% 증가했으며 주요 수출 대상국은 홍콩(19억달러)과 마카오(1억2천만달러), 대만(631만달러) 등이며 한국은 652만달러로 8위에 랭크돼 있다.

외국인 투자기업 우대정책 기업 소득세의 경우 특구내는 15%이며 이외 지역은 33%이다. 경영기간 10년이상인 공업,교통, 농업 등에 종사하는 기업은 이익 발생의 제1,2차 년도는 소득세가 면제되고 3-5차년도는 50%가 부과된다. 선진 기술기업이나 수출기업으로 별도의 승인을 얻은 경우 해당기업 소득세액의 반감 혜택을 누릴 수 있다.경영기간이 15년 이상인 항구와 부두개발 경영기업은 이익 발생 후 제1차 년도부터 5년까지 소득세가 면제된고 제6-10차 년도는 반감된다. 또 외자기업이 투자해 획득한 이윤을 중국내에 재투자해 5년 이상을 경영할 경우 세무기관의 승인을 얻어 재투자 금액에 대해 납부세금의 40%를 환급받을 수 있다. 또 선진기술이나 수출기업의 재투자시에는 소득세 전액을 환불받게된다.

이윤 송금 외자기업의 투자이윤은 해외 송금이 가능하며 송금하는 투자이윤에 대해서는 투자가에 대한 개인소득세와 송금세를 면제한다. 외자 기업이 취득한 세후 이윤과 투자계약 만기 혹은 중지시 채무 청산 후에 획득한 자금은 모두 국외 송금이 가능하며 송금시 개인소득세 납부가 면제된다.

외자투자 우대 제조업 연산 200만개 이상의 IC제조업체 등 전자와 연산 500-1천만톤급 이상의 정유공장 등 석유화학, 아금기계, 건축자재, 정밀화학, 생물공학 업체등 < 투자보장 > 중국내 투자하는 외자기업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28개국간에 투자보장협정이 체결돼 있으며 그중 23개국과는 이미 협정이 발효되고 있다. 이중 과세 방지협정 체결국은 한국을 비롯해 28개국에 달한다.

지난 98년말 현재 주하이시의 1인 연평균 임금은 1만3천410위앤(한화 약170만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6% 증가했다. 국유기업 종사자는 1만5천259위앤으로 8.4% 증가했으며 성(省),전(鎭)의 집체단위는 1만1천22위앤으로 0.5% 올랐다


주하이 진출 사업가 강영구씨

'주하이(珠海)에 인접한 중산(中山)이나 포산(佛山) 지역만 해도 외국 기업인들로 북적대고 있는데 반해 경제특구인 주하이는 오히려 외자기업들의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습니다. '굴뚝 없는 공장'인 전자 산 업 등에 주력하겠다고 호언했던 당국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간 듯 합니다.' 지난 94년 선경 매그네틱(주) 사원으로 주하이에 진출한 뒤 2년 전부터 한국 기업들을 상대로 교역사업을 하고 있는 강영구(47.姜永求) 창바오(常寶)화학 주하이 사무소장은 주하이가 자체 동력을 상실, 5-6년 전에 이미 선전과의 외자 유치 경쟁에서 뒤졌다고 말했다.

다음은 강 소장과의 일문 일답.

▲주하이 특구는 실패했다고 보나.

= 특구 지정 이후 지금까지 나름대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는 만큼 실패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중국정부가 최근 5대 특구외에 연안 도시들과 서부 개발 진출 기업들에게도 똑같거나 유리한 세제정책을 펴고 있어 특구도시로서의 생명력을 잃은 게 사실이다.

▲투자가들의 외면을 받는 이유는.

= 과도한 규제와 시정부의 재정 고갈로 외국기업들이 크게 우려하는 등 투자환경이 한층 약해졌다. 예를 들어 공장 하나 건설할 때 도로를 50% 포함시키도록 강제하는 등 규제가 심각, 건실한 기업들에게도 투자지로 적합하지 못하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주하이 세관이나 행정당국의 지나친 규제나 이상에 치우친 외자기업들의 노무관리 등도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투자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말인가 = 공업화 기반이 없는데다 인근 중산이나 포산 등지와의 연계를 통한 산업협력관계가 불충분해 우대정책 외엔 투자지로서의 매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 현지 진출 기업들도 미국의 아모코 정도를 제외하면 전기나 전자업체 등 '알짜배기'를 찾아보기 힘들고 대부분 소비재 생산업체다. 한국기업들도 홍콩을 통해 주하이에 와야 하는 번거로움과 고비용으로 진출을 꺼리고 있다.

▲'특구 폐지론' 및 '무용론'이 한동안 제기됐는데.

= (90년대 중반 덩샤오핑 개혁정책에 반대하는 중국 보수파의 견제로) 한참 떠들썩했던 '특구 무용론'이 현실화된 느낌이다. 주하이 시정부의 재정이 고갈돼 시정부의 대외 공약인 중공업 도시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중국 최대 규모인 공항에 국내선 뿐 아니라 국제 여객기들이 운항하고, 항만 건설을 통해 컨테이너 선박들의 입항 여건이 조성되지 않는 한 외자기업들의 눈길을 끌기 힘들 것이다.

▲세제 정책상 변화는 .

= 초기에 면제받았던 기업소득세가 3-4년 전 15%로 조정됐다.

▲내국기업과 같은 33%로 재조정될 전망은.

= 현재로선 알 수 없다.

4) 밀수단속으로 쇠락한 샨터우

지난 10일 광둥(廣東)성 경제특구 샨터우(汕頭)에 인접한 부닝(普寧) 및 제양(揭陽) 중급법원은 부닝시 밍화(明華)체육관에서 밀수 등 `사회 문란' 사범들에 대한 합동 공개재판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샨터우 도시보(都市報) 등 현지 신문.방송들은 이날 머리기사로 '63명 중 44명이 징역 5년에서 사형까지의 중형을 선고받았으며 일벌백계의 교육 효과를 위해 체육관을 빌려 공판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수일간 관영 언론 매체에 의해 대대적으로 `홍보'된 이같은 사건은 수 년간에 걸친 중앙정부의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 여전히 밀수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샨터우의 현주소를 대변해준다.

푸젠(福建)성의 특구도시 샤먼(廈門)과 함께 중국의 대표적인 밀수지역으로 꼽혀온 샨터우는 역설적으로 중앙정부의 밀수 단속 강화로 특구의 `명성'이 쇠락하게 된 도시로 통한다. 샨터우는 선전(深< 土+川), 주하이(珠海) 등과 달리 상품의 외지 유출을 막는 관문이 없어 밀수품의 전국 밀반출이 용이한 곳이다. 국내외 투자가들은 `특구 건설에 필요한 자재 수입'에 한해 면세 혜택을 주는 면세지표 조항을 악용, 한 때 밀수로 한몫 챙기기에 급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80만의 샨터우시 정부는 밀수가 성행했던 93-95년 각국의 대중국 수출물량 중 상당수가 이곳으로 들어오자 `앉아서 돈 버는' 일에만 열중, 산업시설 확충을 등한히 함으로써 생산기지로 발전시키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샨터우 시정부는 당시 세계 도처의 수입상품 다수가 이 항구로 몰려 하역작업이 보름씩 연기되는 등 적체 현상이 빚어지자 대대적인 항구 증설 공사에 들어가 98년 완공했다.

그러나 96년부터 본격화된 중앙정부의 밀수 단속으로 외자기업들의 상당수가 생산기지들이 잘 갖춰진 선전 등지로 떠나 교역자체가 크게 위축되는 바람에 샨터우 항구의 물동량도 급전 직하, 선수이(深水)항 등 신규 건설된 항구가 대부분 가동이 중단되는 등 산업경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샨터우 지역의 산업 공동화 조짐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곳은 지난 93년 12월 외자유치 및 공업화 촉진을 위해 다하오(達濠)반도 동남쪽에 설치한 수출자유무역지대(保稅區). 이 보세구는 홍콩,대만과 샤먼에서 각각 180해리 및 130해리, 선샨(선전-샨터우) 고속도로와 공항까지 18㎞와 19㎞ 떨어지는 등 지리적 이점 외에 3천t급 선박 전용 부두와 공업 용수, 전력, 폐수처리, 전기통신 등 훌륭한 시설을 완비, 야심찬 기대 속에 설치됐다.

그러나 문을 연 지 7년이 다되도록 싱가포르의 폴리에틸렌 합자기업 등 수십여 개사만 입주했을 뿐 외자 기업 대부분이 진출을 꺼려 수십만평에 달하는 공장부지 대부분이 무성한 잡초지대로 변해 황량함을 더해주고 있다. 현지 기업인들은 이런 점을 들어 샨터우가 경제특구로서 '단단히 실패했다'고 목청을 높인다.

지난 94년 현지에 진출한 선경 글로벌의 김영완(47) 대표는 샨터우가 '부존자원이 부족한 데다 ▲비용증대 ▲내수 부진 등 투자 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투자지로서의 매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샨터우는 홍콩이나 대만에서 비교적 가깝다는 지리적 인접성 외엔 임금 수준이나 지가, 전력,용수, 물류 비용 등이 동남아 국가, 특히 베트남에 비해 높은 수준이어서 `생산기지화'라는 중요한 투자 동기를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밀수가 성행하던) 5-6년 전만 해도 샨터우 시민의 벤츠자동차 보유 대수가 중국 전역(8천대)의 약50%인 3천700에 달했으며 휴대전화 보급률도 전국 1위를 기록하는 등 평균 가구소득이 아주 높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이곳에서 자동차로 30분만 들어가도 빈민촌이 나타나는 등 내수기지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형 정유사인 칼텍스사는 지난 94년 LPG 저장기지(탱크) 건설에 착공, 99년 완공했으나 시당국의 진입로 건설 약속 불이행, 토지 수용 등의 제반 문제로 애를 먹었으며 98년에는 독일 화학업체인 헨켈사와 이탈리아의 제약업체도 투자환경 의 악화를 견디지 못해 각각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또 '샨터우 특구는 선전과 같은 공업기반이 구축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히 고향에 대한 애착이 많은 것으로 정평이 난 샨터우, 자오저우(潮州) 출신 화교 기업인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특구로 지정한 측면이 많다'는 점도 지적했다.

현지 진출 7개월째인 한화종합화학의 정용조 대표(37)도 샨터우 특구에 대해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5대특구는 `중국의 개방 촉진'이라는 역할을 끝낸 만큼 정부가 추가로 우대정책을 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샨터우를 비롯한 중국의 임금이나 지가 등이 동남아 경쟁국들에 비해 저렴한 측면이 있지만 직원들에 대한 숙식 제공 및 각종 사회보험 비용 등을 감안하면 싼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중국 사정에 밝은 대만이나 홍콩 기업들은 대륙을 생산기지로만 활용, 소규모 투자에 그쳐 대부분 성공하는 데 반해 한국기업들은 대규모 업체를 직접 이전, 현지에서 모든 사업을 벌이느라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헤이룽장(黑龍江)성 출신의 한 조선족 사업가는 또 '선전을 비롯한 다른 지역의 관리들은 이미 개혁.개방정책에 부합하는 사고로 이미 바뀌었지만 `우리 사람(까끼나.自己人)' 의식이 강한 샨자오(汕潮.샨터우 및 자오저우) 지역의 세관이나 공안 등 관리들은 자기 지역 주민 보호 본능이 남아 있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수금 및 임금 문제 등으로 현지인들과 분쟁을 벌일 때에 행정당국의 편파 판정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샨터우 경제특구 개요]

광둥(廣東)성 남부에 위치한 샨터우는 80년 선전(深< 土+川)과 주하이(珠海)에 이어 중국 내 3번째 경제특구로 조성됐다. 산업구조는 경공업을 위주로 중화학, 전자, 의약, 방직, 기계 등도 중점 발전대상으로 육성해왔다.

샨터우는 90년대 중반 '밀수 특수' 등으로 상당한 부를 축적, 휴대폰과 전화, TV보급률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등 주민 소득이 전국 최고의 부자도시 선전에 못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사항
▲인구: 특구내 80만명. 전체 인구는 420만명 ▲면적: 2,064㎢(특구 면적은 234㎢) ▲민족: 자오샨(潮汕.潮州-汕頭)인. ▲언어: 자오저우(潮州)어를 주로 사용하며 청.장년층은 보통화(표준어) 구사가능.

◇주요 생산 및 수출 품목
감광, 도자기, 방직, 의류, 의약, 공예품 등 공업이 지주 산업.

◇시장규모 및 특성
중국내 10대 수출입 항구중의 하나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 주요 도시 종합경제력 50위내에 들어가는 도시. 최근 정보통신시장의 급성장으로 전화(휴대폰 포함) 및 TV 보급률 전국 1위. 이런 점에서 샨터우시는 앞으로 정보통신 산업 육성노력도 적극 기울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의 대주국 주종 상품인 무선통신기기의 지속적인 수출확대가 기대된다.

지난 92년 이래 난아오하이다오(南澳海島)개발시험구, 수출자유무역지대(保稅區), 산두고신(高新)기술산업개발구 등이 차례로 설립돼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투자진출 환경
▲외국인기업 투자현황 총투자 누계(79-96년말): 허가 건수 4천937건에 2천256개 업체 진출.
▲국별/기업별/업종별 현황 일본 캐논(카메라, 사무용 설비), 마쓰시다(자동차, 배터리), 카시오(전자 올갠) 미국 AT&T(프로그램 제어 교환기), MOBIL(LPG저장기지) 독일 F&G(파워 디스트리뷰터, 스위치 박스) 네덜란드 필립스(전자제품) 홍콩 허치슨 왐포아(항구) 한국 선경(매그네틱 테이프), 선경 글로벌, 한화석유화학, 대우상사 등 ◇인프라 시설
▲전력: 광둥성 송전망에 편입돼 있어 전력용량 충분하며 연간 사용량은 25.6억KW. 10대 건설 프로젝트중의 하나인 변전설비 공사가 95년 12월 완공됐으며 화능(華能)샨터우 발전소 제1기 공사(230만KW)가 96년 12월 완료.
▲통신: 전화교환기 총용량이 77.81만 회선이며 전화 보급률은 주민 100명당 42.3대(97년말). 미, 일, 한국 등 세계 246개 도시 및 중국내 2천100개 도시와 직통전화 연결, E-Mail, 인터넷 등 고부가가치 통신 서비스 이용도 가능. 샨터우와 광저우간 중국 최초의 정보 고속도로도 개통.
▲해운: 500t급 이상 접안 부두가 67개이며 이중 1만t 이상은 6개로 연간 화물 처리량은 1천648만t.
▲육운: 100㎡당 도로 포장률이 72㎡에 달하며 국도 324번과 206번이 샨터우시 통과. 광저우, 선전, 푸저우 등지와 연결돼 있으며 홍콩과는 컨테이너 화물차가 매일 왕복. 샨터우시와 보세구 지역을 연결하는 전장 9.5㎞의 하이완(海灣)대교 완공.
▲항공: 보잉 737 및 757 등 중.대형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하며 국제선 5개 노선(홍콩, 방콕, 싱가포르, 콸라룸푸르 등) 및 국내선 37개 노선 취항. 연간 승객운송 능력은 300만명.


5) 외자 활력으로 발전 가속중인 샤먼

광둥(廣東)성 선전(深< 土+川 >) 주하이(珠海), 샤먼(廈門) (샤먼< 中푸젠성 >=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시장님, 가장 큰 애로 사항은 공장 진입로에 식당 등 가건물들이 많아 자재트럭 등의 진입이 어려운 겁니다.' 지난 98년 남부 푸젠(福建)성의 경제특구 샤먼(廈門). 6억5천만달러로 샤먼의 최대 투자업체인 미국 코닥사는 외국투자 기업 애로 사항 청취차 들른 훙융스(洪永世) 샤먼시장(현 시 당위원회 서기)에게 지나가는 말투로 이렇게 호소했다. 닷새 후 코닥사는 공장 진입로의 가건물들이 일제히 철거되고 말끔히 단정된 것에 크게 놀랐다. 코닥사는 이후 투자 전략 및 일정을 전면 수정, 투자액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샤먼 투자 기업인들 사이에 널리 회자되고 있는 이 에피소드는 샤먼 시정부가 얼마나 외국투자 유치에 적극적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훙 전 시장이나 후임자인 주야옌(朱亞衍) 현 시장 등 시정부 관리들은 외국투자가들을 수시로 찾아가 고충을 들으며 해결책을 강구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유치 정책을 견지, 외국 투자가들의 환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정부 실무자들 역시 외국기업에 상당히 협조적인 점이 양호한 투자환경 중의 하나로 지적된다. 샤먼은 지난 95년만해도 현지 투자업체의 전체 GDP 중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말 65%로 크게 증대됐다.

인구 129만의 샤먼은 지난 80년 10월 특구로 지정된 이래 GDP가 연평균 20% 이상의 가파른 상승세를 구가해왔다. 99년말 현재 GDP는 458억200만달러를 기록, 개혁.개방정책이 시작된 78년 대비 GDP 성장치는 33.8배에 달한다.

현지 진출 업체로는 코닥외에 세계적인 텐트 업체인 한국의 노스 폴(舊 진웅. 회장 이윤재.55)을 비롯, 미국의 컴퓨터 업체 DELL 등 4천5백여사에 달하며 이중 90% 이상은 샤먼과 마주보고 있는 대만이 투자한 기업들이다. 한국업체로는 노스 폴외에 한진해운(소장 김용건), 수산기계(대표 최관준) 등 14개에 달하나 직원 2천500명(한국인 54명)의 노스 폴외엔 모두 영세 업체다.

한중수교 3년 전인 89년 한국기업 1호로 샤먼에 진출한 노스 폴은 진출 1년만에 202만달러의 매출액으로 순익 및 과실 금을 실현, 주목을 받으며 현지 주민 및 기업인들로부터 '신화적인 기업'으로 평가돼왔다. 노스 폴은 지난 10년간 급속 신장을 계속, 99년말 매출액이(珠海) 1억2천만달러에 달했으며 올해 6월에 금년도 목표치인 1억5천만달러를 초과 달성, 올해 목표를 2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노스 폴은 올해 수출입 규모가 2억5천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샤먼 투자 기업중 수출입 규모 1위였던 대만의 샨쿤(< 火변에 山 >坤)전자를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정부의 기업 평가는 최상급인 AA를 유지해왔다.

현대종합상사 샤먼 사무소의 박홍준(42.朴弘俊) 소장은 '노스 폴이 현지 진출 후 해마다 수출 랭킹 톱10에 진입하는 등 대대적으로 성공한 데다 시정부 당국의 신용이 좋은 덕분에 한국 기업들의 이미지도 덩달아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전자업체들이 샤먼에서 비교적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미국 컴퓨터업체인 DELL은 지난해 수출과 내수 증가에 힘입어 20억달러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 말레이시아에 이어 아.태지역 제2의 공장을 짓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닥사도 현지 국유기업들의 흡수,합병 등을 통해 6억5천만달러를 투입, 미국 본토외에 투자금액 기준 최대인 기업을 설립했다. 발전설비 공장 4개를 운영하는 ABB(유럽)는 최근 호주 공장을 폐고 샤먼에 공장 2개를 추가 건설하기로 결정하는 등 샤먼은 전자와 기계부문의 성장 전망이 비교적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샤먼 시정부는 기계와 전자, 석재, 신발, 관광, 수산업 등 6개를 기간산업으로 집중 육성해오는 등 특구지역 중 선전에 이어 산업기반이 두번째로 잘 잡혀져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샤먼은 지난해 80조원(한화)으로 건국 후 최대 규모의 밀수 사건이 적발돼 시정부와 세관, 공안 등 수많은 고위 관리가 구속되는 등 1년 가까이 시달려 왔음에도 불구, 광둥성 샨터우(汕頭)와 달리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구가해왔다.

박 소장은 '샨터우의 경우 시정부가 통관절차 등의 수익 등에 의존해 부를 축적하느라 기간산업 확충 등을 소홀히 해 밀수 사건 발생 후 투자자들의 대거 이탈 등으로 인해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은 반면 샤먼은 6대 기간 산업 중점 육성 등 산업생산에 주력한 결과 밀수 태풍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샤먼은 산업발전을 지속시켜주는 인프라 건설에도 주력해왔다. 노스 폴의 문관진 총무이사(47)는 '샤먼에 처음 왔던 6년 전에 비해 공항, 항만, 도로, 통신 등 인프라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샤먼국제공항은 수 년 전 베이징 수도공항 이 준공되기 이전에 중국 최대의 공항이었다. 항만의 경우 95년만해도 하루 처리 능력이 20만 TEU(1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였으나 지난해 말 현재 50만 TEU, 올해에는 60만 TEU 처리 능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상하이와 선전, 톈진, 다롄, 칭다오에 이어 중국내 제6위를 자랑하고 있다.

항공은 동남아 국가들과 일본, 홍콩(하루 3회) 등을 연결하고 있으며 한국과는 한 때 대한항공이 직항을 추진했으나 수요 부족으로 포기, 홍콩이나 상하이를 경유하게 되어 있다. 샤먼은 '공업화와 환경보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도시로 연구해 볼 만하다'는 문 이사의 말처럼 도시 전체가 깨끗하고 공해가 적으며 해변도로 등의 미관이 수려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시정부의 한 공보 담당관은 '샤먼은 해외투자 유치에 적극 노력하고 있지만 공해업소 등 환경을 악화시키는 기업은 환영하지 않는다'고 말해 시정부의 환경보전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특구도시에 국한됐던 특혜정책이 14개 연안도시 및 서부지역 등으로 연장됨으로써 특구로서의 의미가 없어졌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이는 샤먼을 비롯한 특구도시들이 어느 지역에 비해서도 급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과 샤먼이 누린 질적 성장의 측면을 도외시한 주장'이라면서 특구지역들에 대한 우대정책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샤먼 경제특구 개요]

중국 푸젠(福建)성 남부 연안도시인 샤먼(廈門)은 대만 해협 서안에 위치했으며 대만의 최전선인 진먼다오(金門島)와 마주보고 있다.

푸젠성 성도 푸저우까지 201해리, 대만 가오슝까지 165해리, 광둥성 샨터우까지 143해리로 대만 투자 유치 및 수출 항구로서 지리적으로 좋은 위치에 놓여 있다.

◆ 일반 개황
면적: 1,565㎢, 인구: 129만명 언어: 푸젠어(민난어), 종교 GDP: 458억200만위앤(99년말. 1위앤은 약130원) 재정수입: 66억2천400만위앤(99년말. 연평균 22.98% 성장) 공업총생산: 698억8천300만위앤(99년말. 연평균 24.5% 성장. 80년 대비 63.6배 성장) GDP성장률: 14.8%(99년) 첨단산업제품 생산액 208억위앤(전체 산업생산의 29.89%.99년말) 교역액: 79억6천900만달러(99년. 수출은 44억3천700만달러) 1인당 소득: 8천980위앤(97년말) 주요 교역국: 홍콩(5억466만달러), 일본(4억3천127억달러) 등으로 한국은 6천619억달러(97년)로 제6위 교역국.

◆ 발전 배경 경제적 특성
개혁개방 이후 샨터우와 함께 화교 자본을 적극 유치하고 항구와 경제특구의 여건을 활용, 신속한 경제발전을 이룩했다. 경공업과 중공업의 비중은 68.35%대 31.65%로 경공업 비중이 높다. 산업별 구성은 1차산업이 5.67%, 2,3차 산업이 각각 51.86% 및 42.47%. 수출 품목은 담배와 컨테이너선, 전자, 건자재, 도자기 등.

◆ 시장규모와 소비 특성
지난 97년의 사회 소비품 소매 총액은 132.5억위앤으로 전년 대비 23.3% 증가했으며 98년에도 약20% 증가했다. 도시 주민의 평균 생활비 수입은 8천980위앤, 농촌 지역 주민은 3천629위앤으로 도시 주민의 구매력이 농촌보다 2배 이상에 달한다.

최근 2-3년 사이에 여가비용 서비스 분야의 지출이 커지고 있으며 농촌지역의 소득과 소매총액이 급증하는 등 소비특성이 전반적으로 선진화되고 있다.

◆ 투자장려 정책
▲조세감면정책: 외국인 투자기업 및 국내투자기업 경영 소득 및 기타 소득에 대해 88년7월1일부터 15%의 소득세를 부과하나 소득세 감면기간은 사업 성격에 따라 차등 대우. 항구, 부두, 공항, 도로, 철도, 전철, 탄광, 수리관개시설 등 사회간접자본 및 농업개발 투자를 해 경영기간이 10년 이상이면 이윤발생 연도부터 2년간 기업소득세가 면제되고 이후 3년간은 반감됨.

▲금융정책: 기업은 영업 허가를 발급받은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외환관리국에 외환등기 수속을 마쳐야 한다. 외국인 투자가가 기업을 설립해 획득한 이윤은 송금이 자유롭다.

◆ 사회간접자본
▲항구:샤먼항은 중국 10대항의 하나로 대.중.소형 부두가 81개이며 세계 40여국의 60여개 항구와 연결된다. 97년 화물처리량은 1천752만t으로 96년 대비 12.8% 성장. 컨테이너 화물 처리는 40만개 이상. 여객 운송수는 146만명.
▲도로: 주요 도로가 전국 각지로 연결된다. 샤먼-선전-홍콩을 연결하는 컨테이너 화물차 통행이 빈번해 97년도 여객 운송수는 1천491만명, 화물운송량은 1천143만t에 이른다.
▲항공: 국제공항은 국내외 57개 노선이 개설돼 있으며 매주 약380여편의 항공기가 운항한다. 27개 항공사가 공항에서 영업중이며 화둥(華東)지역 거점 공항 중의 하나다. 97녀 여객 운송수는 316만명, 화물 운송량은 5.8만t.
▲철도: 샤먼의 잉샤(鷹廈)철로와 전국의 주요 철로가 교차, 전국 주요 도시로 연결가능하다. 97년 여객 운송수는 191만명, 화물 운송량은 236만t.
▲통신: 위성지구국이 개설돼 있으며 장거리 전화가 세계 210개국 1천800여 지역과 연결된다.
▲전력: 푸젠성 전력망을 주요 공급선으로 하고 있으며 기존의 발전소외에 최근 완성한 30만KW급 가오란(高嶼)발전소를 갖추고 있어 생활전력 및 산업전력 공급이 충분하다.


6) 특구 매력 상실한 하이난

지난 94년 한국 기업 중 최초로 중국 하이난(海南)성 하이코우(海口)에 진출했던 (주)대우 투자업체 하이난 하이위(海宇)석판공업유한공사의 이준일 총경리 조리(助理.이사격)는 지난 7월 손을 털고 귀국했다.

하이난성이 `경제 특구로서의 매력을 거의 상실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이난은 광둥(廣東)성 선전(深< 土+川 >)을 비롯한 4대 특구보다 8년 늦은 88년 특구로 출범하면서 외자기업 뿐 아닌 국내기업에게까지도 기업소득세를 면제시키고, 특구로서는 유일하게 17%에 달하는 부가세 면세 혜택까지 부여, 외국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지난 98년 주룽지 총리가 방문, '동방의 하와이'로 불리는 천혜의 관광도시인 '하이난에 불법 공단을 조성하지 말고 산업개발도 제한적으로 하라'는 '친환경적인 하이난 건설' 지시에 따라 성정부의 산업기반 건설 계획이 대부분 취소돼 특구로서의 매력을 거의 상실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총리는 당시 양푸(洋浦)지역에 국한해 산업시설을 구축하고, 환경에 피해 안주는 고기술 산업을 개발하도록 독려했으나 성정부의 노력에도 불구, 대단위로 건설된 양푸공단 입주 업체들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 이사는 '하이난성이 특구로서 완전히 실패했다'고 지적하면서 그 이유로 우대정책 폐지 외에 산업 인프라 부족, 물류환경 등의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하이난은 특히 항만 등 기간산업이 부족해 수출기지로 활용하기가 어려운데다 중국 대륙으로부터 먼 거리에 위치해 중국 내수기지로서도 적합치 않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리적으로 물류환경도 안좋아 반제품이나 원부자재 대륙에서 들여와야 하는데 오히려 생산비용이 더 많이 든다.

그러나 보니 해외 기업보다도 면세 혜택을 노린 국내 기업들이 특구로 몰려와 원부자재 및 상품을 수입, 중국 시장에 내다파는 등 사실상 불법 활동에 열중했으며 이에 대한 특구정책 비판론의 제기로 결국 유일한 특혜 조건이었던 세금 정책마저 후퇴, 특구로서의 이점을 대부분 상실했다는 것이다.

세금 우대 정책으로 한 때 부동산 붐이 크게 일었던 하이난성은 이후 우대 정책 폐지로 부동산 투자가나 국내외 기업들이 일제히 빠져 나감으로써 부동산에 물려있는 돈만도 800억위앤(한화 약12조원)에 달해 하이난성의 경제에 막심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이난 특구는 또 시장 협소, 자재조달 어려움, 산업기반 인프라 부족 등 외에 기술자 등 인력 공급도 여의치 않아 외국기업들이 공장을 건설해 놓은 채 가동이 안되고 있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기술자들을 초빙하기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등 대륙투자나 국내 투자에 비해 생산비용이 크게 드는 맹점이 많은 것으로 지적된다.

이로 인해 대륙업체인 우한(武漢)강철은 투자 진출 후 생산이 거의 올스톱 단계에 있으며 일본의 스쿠터 업체인 신다저우(新大州)사도 장사가 안돼 상하이로 공장 이전을 고려했으나 성 및 시정부의 강력한 반대로 공장 유지쪽으로 최근 결론을 내리는 등 수많은 업체들이 진퇴양난에 빠져 있는 실정이다.

현지의 한 기업인은 '일반 산업기반은 거의 황무지나 마찬가지인데다 정부측에서 무분별한 개발을 경고하고 나서는 등 특구로서는 발전에 기본적으로 한계에 부닥쳤다'면서 '시정부나 성정부가 완전히 자포자기한 느낌'이라는 말로 하이난 특구의 현주소를 요약했다.

한편 이 이사의 귀국으로 현지에는 한국 업체는 전무한 상태다. 그동안 개인투자가들만 여러 명 현지를 방문, 투자했으나 재미를 보지 못하고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난 경제특구 개요]

중국 최대의 경제특구인 하이난(海南)은 광둥(廣東)성 선전(深< 土+川 >)을 비롯한 4대 연해 도시에 이어 8년만에 경제특구로 지정됐다. 북으로는 치웅저우(瓊州)해협을 사이에 두고 광둥성 레이저우(雷州)반도와 마주보고 있으며 서쪽은 베트남의 통킹만에 접해 있고 동남쪽은 남중국해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 88년 광둥성에서 분리돼 성(省)으로 승격된 것과 동시에 특구로 지정된 하이난성은 2백여개의 섬 및 산호초들로 구성돼 있으며 남중국해 중심에 위치해 중국과 동남아 각국이 서로 교류하는 관문이며, 중국과 서남아, 아프리카, 유럽간 해상 교통의 요지다.

다음은 하이난 특구의 개요.

◆ 일반 개황
▲인구: 73만3천100만명.(市.鎭 인구 195만명, 농촌인구 538만명)
▲면적: 3만3천900㎢(제주도의 18배)
▲하이난성은 38개 소수 민족이 거주하는 곳으로 한족이 전체 인구의 83%를 차지하고 있으며 리(黎)족과 후이(回)족 등 11개족으로 구성돼 있다.
▲언어: 소수민족의 언외외에 중국 표준어(보통화)가 널리 사용됨 ▲종교: 기독교, 천주교, 이슬람교인이 약 1만5천명에 달하며 성도(省都)인 하이코우(海口)와 천혜의 관광지로 유명한 산야(山亞)에는 천주교도가 특히 많다.
▲재정 수입(97년도): 31억6천485만위앤(한화 약4천억원)

◆경제
▲산업 구조 농림수산업: 농업은 하이난성 경제의 기초이며 특히 열대작물 재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98년도의 농업 총생산액은 54억1천만위앤으로 이중 열대작물 생산액이 40%를 차지한다. 공업: 하이난성은 공업의 기반이 약하는 점이 특구로서 최대의 제약 요인. 공장 수는 국유기업 1백여개를 포함해 약2천개. 93년부터 중공업의 성장속도가 경공업을 능가. 주요 공업지역은 성 전체 공업 생산약의 45%를 차지하는 하이코우시와 양푸(洋浦)경제개발구 및 창장(昌江)현에 집중돼 있다. 고무 가공, 제당, 식품, 야금, 전자, 방직 등이 주류. 98년도의 총공업생산액은 248억5천만위앤.

▲시장규모 및 소비특성
98년의 사회상품 소매 총액은 147억8천만위앤으로 상하이의 10%, 베이징의 12.7%, 광둥성의 4.5%에 불과하며 이는 서부 칭하이(靑海)성과 닝샤(寧夏) 자치구성을 제외하곤 중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입시장 규모도 98년 현재 9억8천만달러(중국 통계연감. 하이난성 통계는 10억2천만달러)로 베이징의 4.9%, 광둥성의 1.8%로 시장이 협소하다.

하이난성은 90년대 초반 일본 기업들이 부동산 부문을 집중 개발한 후 전원 철수하면서 극심한 경기 부진을 겪었다. 전체적으로 농업중심의 구조여서 저가 제품이 아니면 판매가 어려운 소비 구조를 갖고 있다.

◆경제 지표(98년말) GDP: 438억9천200만위앤(전년대비 7.1% 성장) 1인당 GDP: 6천22위앤 공업총생산: 248억5천800만위앤 농업총생산: 253억6천700만위앤 수출액: 8억8천만달러 수입액: 10억200만달러 외국인 투자액: 억2천만달러 (끝)


7) 환호.탄식 엇갈리는 한국기업들

광둥(廣東)성 선전(深< 土+川 >) 등 5대 경제특구의 한국기업 중엔 삼성 SDI, 노스 폴 등 주목 받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고비용에 밀려 철수했거나 철수하려는 업체도 있는 등 투자가들의 희비가 교차한다.

투자 성공 기업들은 대개 진출 시기나 지역 등을 꼼꼼히 따져 비용을 극소화한 `유비무환형'이거나 높은 수출 실적 또는 합법.합리적인 경영 및 기업관리 등으로 현지 당국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한중 수교를 전후해 급격히 불어 닥친 중국 특수와 과당 경쟁 붐을 타고 성급히 뛰어든 기업이나 개인 투자가 중 상당수가 적잖은 손실을 입고 철수했으며 일부 장치산업 업체들은 늘어나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빠져 나오지 못해 진퇴양난의 처지에 있다는 게 현지 투자자들의 설명이다.

한편 밀수 등 불법 경영 혐의로 블랙 리스트에 올라 금융조달이 어려워지고 거액의 수출 보증금을 납부, 경영 상태가 크게 악화돼 울상인 기업들이 적지 않다.

선전의 약200개 업체를 비롯해 5대 특구내에 4백여개로 추산되는 한국기업 중 실적이 좋은 곳으로는 삼성 SDI, 경인전자, 조선무역 , 금호고속(이상 선전)과 삼성전기, 광성전자, 신발업체인 웰코(이상 둥관), LG전자, 삼성전자(이상 후이저우),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의 노스 폴(舊진웅) 등이 꼽히고 있다.

지난 96년 한국기업 사상 투자규모 1위인 6억달러를 투자, 선전에 진출한 삼성 SDI(직원 1천200명)는 지난해 매출 2억3천200만달러(순이익 700만달러)에 이어 올해 매출액이 3억3천만달러(순이익 3천500만달러)가 예상된다. SDI는 현지법인의 고도 성장에 고무돼 현재 두 개인 생산라인에 하나를 확충, 내년 2월부터 양산에 들어가며 91년 둥관(東莞)에 진출한 삼성전기(직원 6천명) 역시 지난해 매출액이 3억달러(순이익 2천800만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지난 89년 샤먼에 진출, 세계적인 캠핑 장비업체로 '기업 신화'를 이룩한 노스 폴은 올해의 매출액 목표 1억5천만달러를 올해 6월에 이미 초과 달성했고 올해 중 2억 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외자기업 수출랭킹 1위에 오르는 등 투자 모범사례로 꼽힌다.

선전 특구 외곽의 바오안(寶安) 등지에 다수 진출한 신발공장들이나 소액 단순 투자 진출한 조선무역, 정륜완구 등 완구업체들과 룽강(龍崗)의 가발업체 보양(직원 3천500명), 바오안의 남성전자 등도 시장 경기에 힘입어 잘 나가는 업체로 손꼽힌다.

반면 선전의 공성전자는 경영 악화를 견디다 못해 최근 수억원대의 기계설비를 고스란히 중국 땅에 남겨둔 채 한국으로 철수했다. 아울러 섬유나 봉제, 중소형 신발업체 등은 현재 시장 내수 부진으로 대체적으로 경영에 압박을 받고 있다.

88년 뒤늦게 특구로 지정된 하이난성(海南) 하이코우(海口)에 94년 한국 기업 중 최초로 진출했던 (주)대우 투자업체인 하이위(海宇)석판공업유한공사의 이준일 총경리 조리(助理.이사격)도 지난 7월 손을 털고 귀국했다.

이 이사는 하이난성이 '우대정책 폐지 및 인프라 건설 부진 등 경제 특구로서 의 매력을 상실해 철수했다'면서 그동안 적잖은 한국 기업과 개인 투자가들이 하이난성의 특혜 공약만 믿고 진출했다가 철수했거나 진출 계획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위성수신기 제작업체인 공성전자는 중국이 내수 및 수출기지로 적합하다고 판단, 수 년 전 현지에 공장을 건설했다. 그러나 홍콩의 스타 및 피닉스 TV와 중국의 CCTV 등 인기 방송국들은 이미 아날로그 방식이 아닌 디지털 방식으로 방송을 하고 있는 점을 간파하지 못해 투자 비용만 날린 셈이 됐다.

둥관의 한 완구업체는 중국이 지난해 10월 밀수 악용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수출 보증금 제도로 경영상태가 크게 악화돼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지만 기계설비 때문에 결심을 못하고 있으며 언제까지 버틸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중국은 외자기업들을 신용상태 및 수출실적 등을 기준으로 A,B,C,D 등 4개 등급으로 구분, 수출입시 등급별로 보증금을 차등 납부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적어도 8개월간 일정액을 세관에 예치해야 하기 때문에 자금 회전에 어려움이 크다는 것이다.

선전 지역의 또 다른 전자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일부 불법적으로 수입을 한 적이 있다'고 시인하면서도 '세관당국이 자의적으로 등급을 매기고 세관 관계자들조차 보증금제도에 대해 숙지하지 못해 적용 기준이 오락가락해 재정 손실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라고 불평했다.

중국의 CDMA(코드분할 다중접속) 시장을 겨냥, 중국에 진출한 텔슨 등 이동전화 업체 상당수는 이미 제2세대용 부품공장을 설립, 신용장을 개설한 뒤 일본 등지에 원부자재 주문을 마친 상태이지만 중국 당국은 한물간 2세대를 건너뛰어 3세대 제품을 채택하도록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업체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전 한인상공회의소의 오원식 회장은 '투자 전이나 투자 진출 후에라도 중국 이동전화 기술의 점프 흐름을 파악했더라면 이런 낭패는 보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국기업들의 `무작정 진출' 상황을 지적했다.

웰코사의 임종구 사장은 '경영이나 기술상 노하우도 없이 중국을 깔보고 덤벼든사람이나 기업들은 여지없이 실패하고 있으며 큰 손해를 보고 철수한 업체수만 해도 엄청나다'고 밝혔다. 임 사장은 '하이난의 경우 열대성 기후로 농업에나 적합한 지역'이라면서 '특구 지역마다 산업별 특성이 다른데도 세제혜택 등 피상적인 것만 바라보고 뛰어든 기업이나 개인 투자가들이 너무 많다'고 덧붙였다.

노스 폴의 성하봉 사장은 특구정부 당국이 '외자기업 중 건전한 재무구조나 신 뢰를 얻어온 '건강한' 기업들의 경우 통관절차 간소화나 금융조달 등에서 많은 편 의를 봐주고 있다'면서 현지 진출 후 투자회수 등에만 급급하는 것 보다 현지 당국의 신뢰를 얻는 노력도 기업의 안정적인 발전에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8) 한국기업 진출현황과 투자전략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 土+川 >)을 비롯한 5대 경제특구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4백여개로 추정되나 일부 투자가들의 신고 기피등으로 정확한 숫자는 집계되지 않고 있다.

한국 등 외국기업들의 현지 진출은 90년대 초반 5대 특구들이 본격적으로 인프라 건설에 나서는 등 투자환경이 조성되면서 가시화됐다. 특구지역의 한국기업 진출 현황과 함께 중국 시장 전문가 3인으로부터 `중국 진출시 유의 사항'을 들어본다.

◆한국기업 진출 현황 대표적인 특구 도시 선전을 비롯한 5대 특구에 진출한 한국기업(개인투자가 제외)은 4백여개로 추산된다. 그러나 한중 수교를 전후한 `중국 특수' 이후 기업 뿐 아니라 수많은 개인 투자가들까지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려 온 점을 감안하면 이 수치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현지 기업인들은 보고 있다.

현지에 투자한 중소 기업이나 개인 투자가 중 상당수가 특구 지역을 관할하는 공관에 신고돼 있지 않거나 현지 한인상공회에 가입하지 않아 실제 투자가 및 투자액 등을 파악하기가 곤란하며 특히 투자 실패 기업이나 개인 투자가의 경우 대부분 이를 쉬쉬하고 있어 투자 내역의 추정조차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투자업체만을 한정할 때 선전과 외곽도시 바오안(寶安)공업구, 룽강(龍崗) 등에는 삼성 SDI와 광성전자, 조선무역(이상 선전) 등 2백여개사가, 배후 도시인 둥관(東莞)과 후이저우(惠州)에는 각각 삼성전기, 웰코(이상 둥관)와 LG전자, 금호고속등 1백여개사가 진출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선전 지역 중 한인상공회에 등록한 업체는 40여개사로 상공회 월례 모임참석 업체수는 20여개사를 밑돌고 있으며 둥관과 후이저우 역시 비슷한 수준이다.

광둥성 주하이(珠海)의 경우 오디오 생산업체인 선경 매그네틱과 완구업체인 ㈜세모, 또 한국업체들을 상대로 교역하는 창바오(常寶)화학(대표 강영구)이 전부로 한국 투자가들의 관심을 거의 끌지 못하고 있다.

반면 주하이 동북쪽 30㎞ 지점의 특구 배후 도시인 중산(中山)과 포산(佛山)등에는 전자 및 통신 부품을 생산, 수출하거나 중국업체에 OEM(주문자 상표 부착)방식으로 생산하는 성환 차이나 등 30여 업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정부가 홍콩과 태국 등 동남아 거주 화교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특구로 지정한 광둥성 샨터우(汕頭)의 경우 94년 현지 진출한 선경글로벌(대표 김영완)과 한화종합화학(대표 정용조), 대우 등 수 개 사에 불과하다.

대만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특구로 지정한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에는 한중수교 3년 전인 89년 진출, 세계적인 텐트업체로 성장한 노스 폴(舊 진웅.대표 성하봉)과 현대종합상사(대표 박홍준), 수산기계설비(대표 최관준), 한진해운(대표 김용건), 풍산금속(대표 김병익), 일양약품(대표 이병균) 등 14개 사에 달한다.

지난 88년 후발주자로 특구로 지정된 중국 최대의 경제특구 하이난(海南)성에는 유일한 한국업체였던 ㈜대우 투자사인 하이위(海宇)석판공업유한공사(대표 이준일)가 지난 7월 손을 털고 철수, 한국기업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중국 시장 전문가 3인에게 듣는 `중국 진출시 유의할 점'

< 오원식 선전 한인상공회장 >

△자본 유동성을 높여라 진출 초기에는 운영 자금의 유동성을 높일 수 있도록 가급적 공장건물이나 부지 매입 등 부동산 매입을 삼가야 한다. 투자액 중 운용 가능한 자금은 원부자재 구입 등에 투자해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

△중국 전체의 제도.법규 이해 중국은 세금이 없던 나라가 징세를 위해 관세 및 소득세법 등을 여전히 제정하고 있는 실정이며 각 성이나 시정부, 세관마다 법규 내용이나 적용 규정이 다른 점을 유의해야 한다. 투자시 항목에 부합되는 법률 및 제도 전반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아울러 적법 절차에 따를 경우 과세액이 흔히 수익을 넘어서 과실송금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이 안되고 있는 점이 중국 시장의 최대 약점 중 하나다. 기업들이 편법으로 돈을 모으게 되는데 현지 우대 정책의 폐지 여부 등 투자 조건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다. 무엇이 맹점인지도 못하고 무조건 투자할 경우 결국 그 틀 안에 갇힐 수 밖에 없다.

△시장 흐름을 놓치지 마라 내수 시장을 노리고 투자 진출할 경우 중국내 시장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 중국은 급속한 산업화의 영향으로 기술 발전이 1-2단계를 뛰어 넘는 경우가 많다. 중국인들은 비디오(VHS)를 접하기 이전에 선진국에서 수 년 전부터 밀려오기 시작한 VCD, DVD 등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이런 점을 간과한 채 오디오나 VHS 제품공장을 건설할 경우 실패할 수 밖에 없다.

디지털 기술을 채택한 중국 주요 TV사들의 방송기술 속도를 외면한 채 아날로그 방식 제품을 갖고 뛰어든 회사들이 줄줄이 도산한 것도 대표적인 실례다. 아울러 CDMA(코드분할 다중접속) 시장을 겨냥, 제2세대용 부품공장을 설립했던 국내 기업들 역시 중국 시장의 3세대 제품 채택으로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 격'이 되어 버렸다.


< 김영완 선경 글로벌 샨터우 법인 대표 >

△원부자재 포함한 비용 정밀 분석 우선 진출을 앞두고 철저한 투자 비용 분석이 성공의 관건이다. 아울러 투자비 산정시 보통 땅값과 인건비 등을 주로 따지는데 여기에 물류비와 관세 등 원부자재 조달 비용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선전이나 샨터우 등 경제특구 지역은 시간이 흐를수록 투자 비용이 높아지고 있어 수출을 위한 생산기지로서의 장점을 잃어가고 있다. 내수시장을 보고 들어 오더라도 중국기업과의 경쟁에 높은 생산비용 등 만만치 않다. 투자 전에 시장 및 원부자재 조달이 어려울 경우 현지조달 비용 등을 충분히 조사한 뒤 투자해야 한다. 또 보증금 제도 등으로 한국에서 원부자재를 들여오기 어려울 경우에 대비해 현지 조달 방안을 강구해둬야 한다. 지역마다 품목마다 질이나 가격차가 현격하다.

샨터우의 경우 완구산업이 발달해 완구 생산기지로서는 적합하다. 그러나 신발등은 고무 등 부자재 관련산업이 선전이나 둥관 등지에 비해 발전돼 있지 않아 조달이 어렵고 물류비용도 높다.

△중국인과의 합작을 피하라 중국인들은 100% 신뢰할 수 없다는 게 현지 투자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이런 점에서 가급적 합작을 피하되 합작을 하더라도 지분을 51% 이상 유지하거나 생산기술이나 판매전략 등의 우위를 내세워 경영권을 완전 장악해야 한다. 한국 투자가들 사이에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사소한 오해 등으로 분쟁이 빚어질 경우 자칫 모든 것을 잃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아울러 계약서 등 문건들을 반드시 보관해 분쟁에 대비해야 한다. 평소의 친분관계만을 믿고 계약 조건들을 엄밀히 따지지 않고 합작에 서명했다가 낭패를 본 기업가들의 사례가 부지기수다.

< 성하봉 샤먼 한인상공회장 >

△업종 선택 신중해야 투자 전 현지 시장 규모는 물론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력, 기술 수준, 투자 여건 등을 엄밀히 조사해야 한다. 유사한 제품이나 기술 등을 갖고 들어오면 현지의 법규나 제도, 시장 등 사정에 밝은 중국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주하이와 함께 위생 및 고기술 첨단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샤먼은 관련 기업 유치를 위해 장기 저리로 융자까지 주선하는 등 기타 특구들에 비해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반면,공해유발 업소들은 불리한 처분을 받기 십상인 점에서 투자지 선정시 주의해야 한다.

△적법.합법 경영 통한 신뢰 구축 중국 세관당국은 최근 면세 조항을 악용, 수출용 원부자재를 수입해 내수시장에 판매하는 기업들을 가려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스 폴의 경우 지난 11년간 수출입 내역을 자진 신고하는 등 적법 절차를 밟은 덕분에 행정당국과 신뢰관계가 형성돼 아시아 금융위기로 자금 압박이 심할 때에도 정책적 지원을 받았다. 현지 법률이 외자기업들에게 크게 불리함에도 불구, 적법절차를 준수하면서 당국을 상대로 애로사항을 개진할 경우 의외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법률 전문가 자문은 필수 중국은 각 지역마다 적용하는 법규가 달라 법률적 문제가 발생하면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다. 이런 점에서 투자시 변호사 입회하에 계약서를 작성함은 물론, 사업을 진행하면서도 고문 변호사를 고용하거나 수시로 자문을 구할 필요가 있다. 변호사비용 부담을 우려, 상식선에서 계약했다가는 더 큰 비용을 부담할 가능성이 높다.

또 중국 파트너들은 현지 관공서와의 연줄이 많은 데다 관공서들도 현지 주민들의 이해를 우선적으로 보호해줄 수 있다는 점을 감안, 법률가의 자문이 필수다.

◆대만 기업인들이 선호하는 투자지역 중국 시장에 비교적 밝은 대만기업인(臺商)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지는 `정보기술(IT)산업의 메카'로 급부상해 온 경제특구 지역이 아닌 창장(長江) 삼각주 지역인 점을 감안, 특구 일변도의 투자 전략을 수정할 필요도 있을 것으로 보인 다.

대만전기전자공업총회가 지난 7월 대륙 투자가 1천1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륙지역투자환경 및 위험도' 조사 결과를 보면 창장 삼각주를 이루는 장쑤(江蘇)성쑤저우(蘇州) 등 7개 도시가 투자환경이 좋고 위험이 적은 반면 선전과 샨터우 등특구도시들은 투자환경이 가장 열악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오래 전부터 중국에 투자 진출한데다 현지의 언어와 문화, 생활습관 등에 익숙한 대만 기업인들의 이같은 평가는 한국을 비롯한 외국 투자가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는 것이다.

설문 조사는 투자지역의 ▲자연.사회.경제.법률 환경 ▲인프라 ▲공공시설 등 6개항목에 대한 만족도를 A,B,C,D 등 4등급으로 평점을 매긴 결과 쑤저우 외에 자팅(嘉定), 위야오(餘姚), 샤오산(蕭山), 항저우(杭州), 펑화(奉化), 양저우(楊州) 등 창장 삼각주 지역 7개 도시가 모두 A등급을 받았다.

B등급 도시로는 한국기업이 다수 진출한 칭다오(靑島)와 닝포(寧波),우장(吳江), 우한(武漢),우시(無錫),쿤산(昆山),톈진(天津),베이징,상하,다롄(大連)등이 꼽혔다.

C등급에는 경제특구 도시들인 푸젠(福建)성 샤먼(廈門)과,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외에 칭위앤(淸遠.광둥성), 선양(瀋陽), 난징(南京), 청두(成都), 광저우(廣州)와 주하이 특구의 배후 도시들인 중산(中山), 포산(佛山)이 뽑혔다.

D등급에는 역시 광둥성의 경제특구들인 샨터우(汕頭)와 선전(深< 土+川 >)외에 푸저우(福州), 둥관(東莞), 시안(西安), 후이저우(惠州) 등이 선정됐으며 중국 최대의 경제특구인 하이난(海南)은 아예 거론조차 되지 않는 등 5대 경제특구들이 더 이상투자가들의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대만전기전자공업총회는 조사 결과를 분석, 조사 대상자 중 다수가 저장(浙江)성 첸탕장(錢塘江) 지구를 최고 투자지로 지목했으며 쑤저우의 경우 최근 공단 조성 후 투자환경이 크게 개선됐다고 풀이했다.

[중국 경제특구 출범 20년 연표]

▲77.7= 마오쩌둥 사망 후 덩샤오핑(鄧小平) 복권.
▲78.2= 제5기 전인대 장기 경제발전 구상 발표.
▲78.12= 공산당 제11기 3중전회, 4개 현대화 노선 채택 및 10개년 계획 폐기결정. 정치보다 경제 우선의 대내 개혁 및 대외 개방 방침 발표.
▲79.1= 미국과 수교
▲79.2= 리시엔녠(李先念), 중공중앙공작회의에서 '시장경제' 언급. 계획경제 위주로 하고 시장경제를 보조 수단으로 하는 이론인 '주보론(主補論)' 천명.
▲79.3= 천윈(陳雲), '계획과 시장문제' 담화에서 계획경제 부분과 시장조절 부분으로 사회주의 시기 경제 구성 강조.
▲79.4= 경제특구 설치 방침 마련
▲79.6= 제5기 전인대 2차회의= 현대화 계획 추진 위한 기초 단계로 '조정,개혁,정돈,제고' 등 8자(八字) 방침과 중점 추진 10개항목을 내용으로 한 3개년 경제조정 계획 실시 결정.
▲80.8= 제5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임위 15차회의, 국무원이 제출한 '광둥성 경제특구조례' 통과. 광둥(廣東)성 선전(深< 土+川), 주하이(珠海) 경제특구 지정. 샨터우(汕頭) 및 푸지엔(福建)성 샤먼(廈門)은 10월, 하이난(海南省)은 88년 4월 지정.
▲82.9= 제12차 당대회. '주보론(主補論)' 체제를 공식 이론으로 천명.
▲82.11= 제5기 전인대 5차 회의에서 제6차 5개년계획(6.5계획, 81-85년) 확정, 중공업보다 경공업 발전과 대외무역 확대 및 기술개발 중점 천명.
▲84.10= 당 제12기 3중전회. '경제체제의 개혁에 관한 당 중앙의 결정' 발표.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일부 자본주의 경영방식 도입.(85.1 시행)
▲86.4= 제6기 전인대 4차회의에서 확정된 제7차 5개년 계획(7.5계획, 86-90년) 기간에 연평균 성장률을 6.5계획 기간보다 2.5% 낮추기로 결정
▲87.10= 당 제13기 전대회에서 제기된 가격 개혁 실시로 기록적 물가 상승 기록, 치리 정돈(治理整頓) 정책 실시 결정.
▲89.6= 티엔안먼(天案門) 사태 발생으로 자오즈양(趙紫陽) 총서기 실각, 보수파 지도부 장악, 장쩌민(江澤民) 총서기 취임.
▲89.12= 치리정돈에 따른 심각한 경기침체와 실업증대로 긴축정책 부분적 완화
▲91.1= 제8차 5개년 계획(8.5계획, 91-95년) 착수, 국민경제.사회 발전 10개년 계획(91-2000년) 발표.
▲92.2= 덩샤오핑, 남순강화(南巡講話) 통해 개혁.개방 가속화 역설, 개혁.개방 정책 및 경제특구 정책 비판론자 간접 비난.
▲92.10= 제14차 당 전대회, 헌법 개정과 사회주의 시장경제 방침 결정
▲93.2= 공산당 중앙위원회 '사회주의 시장경제' 시행 관련 헌법 개정안 전인대상무위원회 제출.(3월 헌법개정안 채택)
▲94.1= 단일 변동환율제 도입, 국세.지방세 분리, 부가세 도입 등 세제개혁
▲94.7= 회사법, 대외무역법 제정, 주룽지 제1부총리,국유기업 개혁 전담하는 '현대기업제도시험(試點)공작영도소조' 조장 겸임, 경제 대권 강화.
▲96.1= 제9차 5개년 계획(9.5계획, 96-2000년) 착수.
▲98.3= 주룽지 총리 취임, 향후 중국 경제 중점 운영방향('一個確保, 三個到位, 五項改革) 발표

경제특구 중국 광둥을 가다

1) '희망의 땅' 주강 델타

▲ 선전에 들어선 콩카그룹의 컬러TV 생산라인.

중국 광둥(廣東) 지방이 세계 제조업의 지도를 바꾸고 있다.선전·둥관·주하이(珠海) 등 주강(珠江) 을 둘러싼 이른바 주강 델타지역이 세계 정보기술(IT) 산업 제품의 생산 거점으로 확고히 자리잡으면서 중국경제는 물론 세계경제 발전의 견인차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마더보드의 35%,CD롬의 80%,키보드의 60%가 주강 델타지역에서 생산되며 마우스 40%,복사기 50%,프린터 50%도 여기서 나온다. 8월로 덩샤오핑(鄧小平) 이 이 곳에 경제특구를 설치한지 20년이 됐다.이 지역이 얼마나 변했는지,그리고 이 곳에서 외국기업들은 어떻게 뛰고 있으며 우린 어디쯤 서 있는지를 현장 르포로 살펴본다

선전시 난산(南山) 구 과기공업원 커파루(科發路) 는 요즘 공사장 굉음소리로 하루를 시작한다. 중국 굴지의 컴퓨터.노트북.서버 제조업체인 창청(長城) 집단이 4억7천만위안(약 6백50억원) 을 들여 새로운 연구개발단지와 생산공장을 짓는 현장이다. 내년 6월 이 연구개발.생산단지가 완성되면 창청의 PC.노트북.서버의 연 생산능력은 3백만대 규모로 늘어난다.

창청은 선전 교외 스옌(石岩) 지역에도 3억1천3백만위안(약 4백30억원) 을 투자해 총면적 23만㎡의 컴퓨터 단지를 조성 중이다. 1986년 12월 불과 3백만위안의 정부 출자금으로 설립된 창청집단은 지난해 10억달러(약 1조1천억원) 어치를 수출했다. 이 회사 두허핑(杜和平.45) 부총경리는 "2000년대에는 합작사인 IBM에 버금가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꿈이다. 아직 길은 멀지만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 말했다.

선전시 화차오청(華僑城) 에 들어서면 깔끔한 현대적 시설을 갖춘 대규모 연구개발.생산단지가 보인다. TV와 휴대폰 제조업체인 콩카(KONKA.康佳) 의 선전시 총본부다. 회사에 들어서니 전직원이 대형 회의실에 모여 '21세기 발전전략과 우리의 과제' 를 주제로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이 회사의 왕루(王□.36.여) 부총경리는 "아직까지 우수한 품질의 저임금 인력이 강점이지만 21세기엔 창의력.기술로 승부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성공은 광둥 경제의 특징인 '흐름의 경제' 란 독특한 시스템과 맞물려 있다. 이 지역 기업은 필요한 부품의 80% 이상을 현지에서 해결한다. 전화 한통이면 어떤 부품도 신속하게 손에 넣을 수 있고, 값도 동남아산보다 20% 이상 싸다.이 지역에 5만개 이상의 부품업체가 가동 중이기 때문이다. 저렴하고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거미줄처럼 얽힌 생산흐름이 주장강 델타를 일으킨 진짜 힘인 것이다. 기술력도 만만치 않다.

일본기계수출조합 홍콩사무소의 구로타 가쓰로(黑田篤郞.40) 소장은 "최근 주장강 델타지역에서 중국 상표를 붙인 각종 첨단기계가 많이 나오고 있다" 며 "중국이 기술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두고 있다" 고 말했다. 디지털 교환기와 휴대전화 기지국 등 첨단통신 분야 중국시장의 절반 이상을 중국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 지역은 사업여건도 뛰어나 외국투자자를 매료시킨다.

둥관삼성전기의 정재환(鄭在煥) 전무는 "둥관시 정부가 땅은 물론 건물까지 제공해 우리는 생산 라인을 깔고 사무실 단장만 했다" 고 밝혔다.


["우수 인력이 중국 광둥 발전의 원동력"]

"광둥은 협력의 땅이다. 기업간에 경쟁도 하지만 협조하는 일도 많다. 서로가 부품과 완제품을 주고 받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 선전시 창청 집단의 두허핑(杜和平) 부총경리(부사장) 는 주장강(珠江) 델타지역으로 불리는 광둥 경제의 매력이 기업간 협력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비약적인 발전을 가능케 한 주장강 델타지역의 장점은. "인력이 우수하고 인건비가 저렴한 점이 첫째다. 정부도 적극 도와주고 있다. 무엇보다 풍부한 부품.조립업체가 있다는 게 장점이다. 홍콩에서 배운 질 높은 관리방식도 적절하게 접목시켰다. 우리 기업의 경우 IBM과 손잡은 덕을 많이 봤다."

공장과 연구단지를 둘러보니 한국이나 일본 대기업에 비해 손색이 없는데. "비슷하게 추격했으나 아직 멀었다. 창청.왕파이(王牌) .하이얼 등 기술축적이 이뤄진 대기업을 제외하면 다른 기업의 수준은 뚝 떨어진다. 기술로 승부를 거는 분야가 늘고 있어 이제 자신감이 생겼다. 중국이 거대한 하청국.조립국이 아님을 보여줄 때가 올 것이다. "

올 연말이면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에 가입하는데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지 않나. "새로운 전략이 아니라 새로운 각오가 필요하다. 환경이 달라졌다고 해서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것이 변화된 환경에서 우리가 택할 유일한 길이다. "

2) '디지털 산업 1번지' 둥관

"둥관(東莞) -선전(深□) 간 고속도로는 절대 막혀선 안된다. 막히면 전세계 컴퓨터 시장의 70%가 마비된다." IBM.휴렛패커드 등 세계적 컴퓨터업체의 아태지역 책임자들이 입버릇처럼 되뇌는 말이다.

둥관은 전원보호기 생산 세계 1위, 마우스 생산 세계 2위를 자랑하면서 전세계 액정화면 생산량의 20%, 컴퓨터 케이스 소비량의 35%를 만드는 곳이기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이 제품들 대다수를 대상(臺商.대륙에 투자한 대만 기업인) 들이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둥관에 진출한 대만 기업은 3천7백여개로 이 가운데 8백여개가 컴퓨터 관련 업체다. 상위 10개사 생산품은 모두 세계 시장점유율 1위다.

둥관시 칭시전(淸溪鎭) 의 창룽(長榮) 유한공사는 매달 컴퓨터 케이스 80만개를 만든다. 세계 소비량의 35%다. 이 회사 황밍룽(黃明榮) 총경리는 "인력이 값싸고 우수해 가격.납기일 경쟁력이 세계 최고" 라고 말했다.
둥관 대상투자기업협회 주롄다(朱廉達) 부비서장은 "대상들이 둥관에 투자한 금액은 30억달러(약 3조3천억원) 가 넘는다" 면서 "지난해 3월 기준으로 중국 전역에 4만개가 넘는 대상 기업이 4백19억달러(4조6천억원) 를 투자했다" 고 말했다. 대상 기업 중 연 매출액이 7억달러(7천7백억원) 를 넘는 업체도 등장했으며 대만 증시에 상장한 기업도 1백개가 넘는다. 지난 3일 둥관시 황장(黃江) 구. 대상협회가 자녀들을 위해 마련한 학교 건물이 한창 건설 중이다. 올해 안에 전용병원도 세울 계획이다. 이제 둥관은 '대륙 내 대만' 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게 됐다.일본 기업들도 약진하고 있다.

선전 외곽에는 일본 기업인을 위한 유료 교육기관인 테크노센터(日技城) 가 있다. 중국 진출을 원하는 일본인들에게 판로.세제.부품구입.종업원채용과 경찰.노동국.경제발전국.세관.공업구.환경보호구 등 각 인허가 기관과의 교섭 등 사업에 필요한 모든 것을 3개월간 가르치는 곳이다. 중국 사업 노하우를 쌓은 미야가와(宮川) 유한공사 이시이 지로(石井次郞.62) 사장이 1992년 시작했다. 이후 일본 기업들이 공동 출자해 주식회사로 발전했고 올해 일본 정부도 주주가 됐다. 이시이 사장은 "선전에만 네 개의 센터가 있고 주하이(珠海) 엔 지부가 있다. 올해 다롄(大連) 에도 지부를 세울 계획" 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2일 선전 양광(陽光) 호텔에서 주 타이베이(臺北) 일본 대표부에 해당하는 일본교류협회 타이베이 사무소가 주최한 '일.대만기업 친선의 밤' 행사에 광둥(廣東) 에 투자한 일본 기업인 30여명과 대만 기업인 20여명이 참석했다. 교류협회 경제부의 사토 슈지(佐藤秀二) 주임은 "이번 행사는 일.대만 기업인의 맞선" 이라고 말했다. 이시이 사장은 "일본 기업은 대만 기업에 배워야 하며 고개 숙여 대만 기업의 하청을 자원해야 한다. 그것이 일본 기업들의 살 길" 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둥관 대상투자기업협 주롄다 인터뷰]

둥관에 대상들이 견고한 둥지를 튼 이유는 뭘까. 둥관 대상투자기업협회 주롄다(朱廉達) 부비서장은 "문화와 핏줄, 그리고 지리적 조건이 결합하고 있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지리적인 장점은. "둥관은 선전과 광저우(廣州) 중간에 있다. 선전과 홍콩을 거쳐 세계 각국과 연결될 수 있고, 광저우를 경유해선 중국 각지로 상품이 쉽게 흘러갈 수 있다. 둥관은 내수.수출을 겸할 수 있는 요지다."

같은 중국인이기 때문에 얻는 이점은 뭔가. "대만 기업인과 이곳 연안지역과는 동종동원(同種同源) 의 관계다.사고방식.언어.문화도 같다. 사업하는데 이처럼 유리한 조건은 없다."

중국 정부의 대접은. "1987년 대륙 친척방문 제한조치가 해제됐으며, 88년엔 중국 국무원이 대만기업을 우대한다는 내용의 '대만동포 투자촉진조례' 를 발표했다. 당시 대만 화폐 가치가 상승해 해외 생산기지가 필요한 실정이었다. 너도나도 대륙으로 몰려갔다. 그후 '대만동포투자보호법' 도 발표했다. 투자이익을 보장한 것으로 당시까지는 어떤 외국기업도 누리지 못한 특혜였다."

앞으로의 전망은. "대상들은 둥관을 중심으로 한 주장강 델타지역에 투자를 확대할 것이다. 중국은 우리에게 마지막 기회의 땅이기 때문이다."

3) 한국기업은 뭐하나

주장(珠江) 델타 지역은 한마디로 기회의 땅이다. 1980년대 초 홍콩 기업에 이어 일본.대만 기업이 차례로 뛰어들어 황금을 건지고 있다. 광둥(廣東) 성 어디를 가도 이들의 깃발은 자랑스럽게 나부낀다. 그러나 한국기업은 보기가 힘들다. 왜 그럴까.

둥관(東莞) 에서 CD롬 드라이브 생산업체인 디지먼을 운영하고 있는 홍콩인 마이클 쳉씨는 "제대로 된 한국 부품업체를 만나기가 어렵다" 고 말했다. 선전에서 광학제품을 만드는 싱타이(幸臺) 유한공사의 장런제(張仁傑) 총경리도 "주변에서 한국업체와 거래하는 대만업체를 본 적이 없다" 고 말했다. 그럼 우리 기업들은 어디 있을까. 선전의 삼성SDI와 대우전자, 둥관의 삼성전기, 후이저우(惠州) 의 LG전자 등이 눈에 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1천5백40만달러(약 1백70억원) 의 순익을 올린데 이어 올해도 약 2천8백만달러(약 3백억원) 의 순익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약 3천만~4천만달러(3백30억~4백40억원) 의 순익을 기대하고 있다. LG도 선전 중이다. 그러나 눈에 띄는 중소기업들은 그리 많지 않다. 종업원 2천2백명의 전자부품 생산업체 광성전자 정도가 두드러질 뿐이다. 숫자가 적은 것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것은 우리 업체들의 진출이 사실상 중단돼 있다는 점이다.

선전 한인상공회 오원식 회장은 "선전지역의 기술습득 속도는 엄청나게 빠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이 급속히 허물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는 자만심부터 버리고 광둥을 대해야 한다" 고 따끔하게 충고했다. 그러나 우리 업체의 진출을 막는 것은 자만보다 무지다. 정보도, 믿을 만한 파트너도 없는 데다 망한 사례를 숱하게 봐 왔으니 겁이 나서라도 못 온다. 한국 정부의 지역 관할도 모호하다. 선전은 행정적으로 베이징(北京) 대사관 관할이지만 무역은 홍콩무역관 관할이었다. 그러다 지난 3월 말 민.관 합동조사단이 선전을 다녀간 뒤에야 겨우 광저우(廣州) 무역관으로 관할이 바뀌었다.

17명의 합동조사단이 3박4일 동안 이 지역을 둘러보고 내놓은 결론도 모호하기 짝이 없다. 구체적인 조치는 관할 무역관을 바꾸고, 광저우 무역관에 인원 한 명을 보강한 것이 거의 전부다. 집적화를 유도하고, 기술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공자 말씀' 만 있을 뿐이다.

일본 기업들이 만든 '테크노 센터' 같은 '향약(鄕約) 조직' 을 우리 기업들도 꾸리면 어떨까. 吳회장은 찬성이었다. 단 "우리는 일본처럼 민간단체끼리 향약을 구성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정부가 옵서버 또은 보증인 정도로 참가하는 게 필요하다" 는 조건을 달았다.

吳회장은 우리 상품.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상설 전시장을 꾸리자는 제안도 했다. 이게 어려우면 전용 서버 하나 놓고 우리 상품을 소개하는 웹사이트라도 열어야 한다고 했다. 선전에서 섬유업을 하는 강박인(姜博仁.54) 사장은 "기술과 감독기능만 빼고 모두 아웃소싱하라" 고 충고했다. 공장 세우고, 종업원 고용하고, 판로 뚫고, 정부 상대하는 일을 모두 자기 손으로 하다간 될 일이 없다는 얘기다. 민간 자율로 안되면 정부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끌어야 한다는 게 한인 상인들의 바람이다. 초고속으로 발전하는 광둥의 오늘은 우리에게 우물쭈물할 틈을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 두해 지나면 퇴물기술 잘팔려"]

선전 한인상공회 오원식(吳元植.51) 회장은 마주앉자마자 "답답하다" 는 말부터 했다. 선전 지역 내 우리 상공인들의 상황이 순탄하지 않은 탓이다.

이곳에 진출하려는 한국기업인에게 충고할 말은. "우리가 한두달 걸려 만들 물건을 여기서는 1~2주면 만들어 낸다. 긴장하지 않고 싼 인건비나 노려서는 안된다. "

이 지역의 강점은. "한마디로 '원스톱 서비스' 가 갖춰져 있다는 점이다. 뭐든 구할 수 있고 뭐든 팔 수 있다. 여기에 벤처 캐피털만 보태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다. "

문제점은. "중국은 묘한 땅이다. 여기서 남는 이익은 절대 밖으로 가져가지 못한다. 홍콩 기업들이 홍콩에 지주회사를 두고 임가공 형태를 취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 기업들도 터무니없는 세금과 규제를 피하기 위해 현지인 명의로 공장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

우리 정부가 도울 일은 없나. "선전 한 곳만 매년 60억달러(약 6조6천억원) 의 돈이 드나든다. 이런 격동의 땅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무역관 직원 한둘 배치하는 것으로는 어림도 없다. 최소한 부품연구소.기계연구소 정도는 선전에 주재관을 둬야 한다. 홍콩은 물론 광저우에서도 이곳 사정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현지에 있어야 제대로 본다. "

어떤 진출전략이 필요한가. "휴대폰에 사용하는 부호분할 다중접속방식(CDMA) 기술처럼 고급 기술을 팔려고 해서는 안된다. 최신 기술은 그만두고 한국에서 1~2년쯤 지나면 퇴물이 될, 그런 기술과 기계를 가져오면 적당하다. 여기서는 그런 기술에도 굶주리고 있다.그래야 환영받고 성공할 수 있다. "

선전, 첨단 무역도시 안착

"선전,첨단 무역도시 안착"...현실화된'중국夢'

중국 개혁·개방노선의 모델이 된 선전(심천) 주하이(주해) 산터우(산두) 샤먼(하문) 등 4개 남부 연안도시가 경제특구로 지정된 지가 오는 26일이면 만 20주년을 맞는다. 중국식 자본주의의 대표적 실험장이자 중국 수출의 전진기지인 선전을 찾아 변화된 오늘의 모습을 살펴본다.

후난(호남)성 출신의 왕리샤(왕려하·23·광성전자 관리부)양에게 선전(심천)은 「기회의 도시」다. 『중국에서 가장 변화가 빠르고 선진화된 도시가 여기예요. 열심히 일하고 돈도 벌면서 계속 살고 싶어요.』그녀는 가난을 뿌리치겠다고 서울로 상경, 공단에 취직한 1970~80년대 우리네 시골처녀들을 연상케 한다.

한낮 폭염이 고개를 떨구고 거리에 어스름이 깔리면 선전은「욕망의 도시」로 변한다. 휘황한 붉은 색 네온사인이 명멸하며 수많은 가라오케 바, 나이트 클럽, 마사지 하우스 등 각종 유흥환락업소들이 활짝 웃음을 짓는다. 중국 전역에서 선발된 8등신의 늘씬한 아가씨들이 하룻저녁 서비스로 잘만 하면 또래 근로자 평균월급에 해당하는 1000위안(원·한화 14만원 상당)의 목돈을 쥐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다. 길거리, 극장 주변, 심지어 5성급 일류호텔 바에까지 몰려들어 『마사지 받지 않겠느냐』는 말로 유혹한다.

선전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심남중로 주변 빌딩숲 한쪽에는 오늘의 개방·현대화된 선전과 중국을 이끈 최고지도자 덩샤오핑(등소평)의 모습이 그려진 거대한 입간판이 걸려있다. 거기에 쓰여진 「당의 기본노선을 향후 100년간 굳건히 유지하라」는 문귀는 덩샤오핑이 1978년 12월18일 중국의 실용주의적 개혁·개방노선을 채택, 경제혁명의 대장정을 시작할 때 선언한 말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경제발전 모델로 1980년 8월 출범한 경제특구 선전의 20년후 지금의 공과를 단번에 판단하기는 어렵다. 중심가 샹그릴라호텔 앞 육교 쓰레기통을 뒤지는 아낙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자주 띄고 하룻방 10위안(한화 1400원 상당)이면 자는 「쪽방」값이 없어 다리 밑에서 노숙하는 홈리스도 많다. 번지르르한 빌딩의 화장실안은 형편없으며 길거리에는 새치기, 소매치기 등 무질서가 난무하고 바가지 요금, 불친절 횡포에 아직도 외국인들이 마음놓고 택시를 탈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선전은 연평균 성장율이 30%를 넘을 정도로 발전속도가 빠르며 연간 500억달러가 넘는 무역거래고를 자랑한다. 삼성SDI 선전공장의 우용선(43) 관리부장은 『홍콩이 지척이라 홍콩을 본뜬 스카이라인, 시스템, 유행이 상륙하는 중국 대륙의 창』이라고 설명했다. 높이 329.75 , 총72층 규모의 띠왕따샤(지왕대하)를 비롯해 중심가의 마천루는 웬만한 홍콩 빌딩숲을 능가한다. 보도블럭 대신 대리석이 깔리고 있으며 총 10차선 선난루(심남로) 중심부와 주변부는 싱그런 꽃과 잔디밭으로 조성돼 「가든 시티(Garden City)」 싱가포르를 연상할 정도로 아름답다. 작년에 개장된 선전 하이테크(고신기술)전시장은 이곳이 중국 첨단산업의 중추도시임을 실감케 해준다. 드디어 전철도 2003년이면 등장한다. 때문에「홍콩은 지는 해며 선전은 떠오르는 태양」이라는 유행어도 나온다.

반면 과거보다 나아졌지만 아직도 기업인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중국 관료주의도 상존한다. 지금도 문제가 생기면 변호사보다 안면있는 관리나 공안원을 찾아가는 것이 더 현명하며 이 과정에서 뇌물과 부패가 수반된다. 병원 진료에서부터 자녀 등록금에 이르기까지 급행료와 흥정이 뒤따르고 있으며, 「기본구좌」라는 명목하에 기업이 은행에 예금한 돈을 마음대로 찾을 수 없는 사회주의적 메카니즘도 그대로 남아있다.

이런 부정적 요인들에도 불구하고 선전은 여전히 중국인들에게 「꿈과 성취의 도시」로 자리잡고 있다고 오원식(51) 선전 한인상공회장은 진단했다. 빠른 발전과 부의 증가, 현대화 때문이다. 연길 태생의 조선족 한홍영(30·여·회사원)씨는 『개방전만 해도 사람들은 베이징(북경)가는 것이 꿈이고 남쪽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지만 지금은 너도나도 선전이나 상하이(상해)를 가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3만명 살던 어촌, 20년만에 400만 대도시로 발전

선전이 경제특구로 지정되기 직전인 1980년초 이곳은 인구 3만의 한적한 어촌이었다. 당시 나호(라호)역 인근 홍콩 국경선에서 이곳을 내려다본 강박인(53·심천 한인상공회 고문)씨는 『마치 휴전선에서 북한지역을 바라다보는 느낌』이라고 기억했다. 그러나 지금은 『남산에서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선전의 변화는 가히 혁명적이다. 연평균 성장율은 무려 38.3%. 인구는 1985년 16만명이었으나 지금은 400만명. 여기에 유동인구 150만명(추정치)를 더하면 550만명의 대도시가 된다. 작년 시 GDP(국내총생산)는 미화 173억5000만달러로 중국 전체에서 6위 규모다. 작년 무역거래량은 504억2000만달러를 자랑한다.

선전시 전체 면적은 1948.7㎢. 이중에서 경제특구는 391.71㎢로 이곳 출입은 외국인과 허가자에게로 엄격히 제한돼 별도 검문서를 통과해야한다. 특구는 자본주의 국가의 자유무역지구와 비슷해 이곳에선 각종 세금이 감면되고 자본거래, 기업의 자주권 등이 외국 수준으로 보장된다.

외국에 손색없는 도시 시설을 갖춘 것은 최근 2~3년 동안에 이뤄졌다. 4년전 완구업체 조선무역의 선전법인장으로 온 서학(52)이사는 『그때만 해도 시외곽에 위치한 회사앞은 허허벌판이고 도로에 자동차는 손을 꼽았는데 지금은 온통 빌딩에 교통체증도 일어나고 있다』며 『이런 속도라면 향후 3년후 심천 모습이 어떨 지도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선전의 한국인들] 삼성·현대등 180社 진출

3년 전만 해도 선전에 한국 교포는 불과 200~300명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이 외환위기를 맞으며 생활이 어려워진 반면 선전은 급속히 발전, 현대도시로서 면모를 갖추게 되자 교포수는 급증해 1000명에 이르게 됐다.

이중 선전 정부로부터 1년이상 정식 취업비자(Z)를 받고 생활하는 이는 약 80명 정도며 나머지 대부분은 홍콩서 6개월 체류비자(F)를 갖고 한시적으로 지내고 있다. 여기에 중국 국적의 조선족 5000명을 합치면서 범 한국계 지역사회가 형성중이다.

아직 한인회는 결성되지 않았지만 상공회는 결성돼 오원식(51· 광성전자 사장)씨가 회장을 맡고 있다. 상공회측에 따르면 선전에 한국계 회사는 약 180개사. 이중 110개는 상공회에 가입됐고 나머지 70여개사는 각자 자영업을 하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 삼성SDI(구 삼성전관)가 미화 4억달러를 투자, 세계최고의 브라운관 제조업체를 만들었고 삼성코닝·현대엘리베이터·삼성전자·LG전자·LG엘리베이터· 대우전자·메디슨 등이 진출했다.

중소기업으로는 전자부품제조업체인 광성전자가 2200명 종업원의 선전공장을 경영하며, 미국 디즈니와 월마트사등에 납품하는 완구메이커 조선무역(선전법인장:서학 이사)은 1988년 일찌감치 진출해 종업원 2000명에 작년 매출액 미화 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자·무역·가발·완구·의류·설비 등이며 대부분 최근 4~5년내 진출한 기업들이다.

이곳에는 국제학교가 1개뿐이며 그나마 학비가 연간 미화 1만8500달러나 되는 통에 교포들은 대부분 단신 부임해 지내는 편이다. 그러나 원래 홍콩교포인 나정주(39·운송업)씨처럼 선전의 저렴한 생활비를 고려해 가족들을 선전에서 살게 하고 본인은 홍콩으로 출근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한국 식당은 이미 30개를 넘어섰으며 한국식품점도 속속 늘고 있어 생활하기에 거의 불편하지 않은 수준이 됐다고 한다.

東莞, 수출高 3위 자랑… 떠오르는 첨단도시

홍콩과 불과 뱃길로 47해리 떨어진 중국 광둥(광동)성 동관(동완)시는 중국 수출과 IT(정보기술)산업에서 「떠오르는 태양」이다. 우선 중국에서 선전, 상하이(상해) 다음으로 수출고(1999년:미화 140억달러· 이하 달러) 3위를 자랑하는 도시다.

총 2만여개 업체 중 외자(외자)기업은 3600개이며 외자유치총액은 95억달러로 경제특구 주하이(주해·50억5200만달러)를 능가한다. 현지 나이키공장을 경영하는 임종구(58) 위구실업 사장은 『반경 1시간 반 거리 안에 컴퓨터 통신 전자 관련부품회사들이 밀집돼 있다는 편리성 때문에 무선통신업체 노키아 등 유명 IT관련회사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타이완(대만) 기업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며 델(Dell), 게이트웨이(Gateway) 등 타이완 유명PC업체들은 모두 이곳에 공장을 두고 있다.

주강을 끼고 있는 동관은 선전의 서북쪽과 맞대고 홍콩을 배후도시로 둔 덕에다가 한창 욱일승천하는 광둥성 중심도시라는 지리적 이점, 그리고 잘 정비된 산업인프라 덕택에 지난 20년간 연 평균 20%의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985년 시로 승격한 뒤 1988년 성직할시가 돼 총면적 2465㎢(제주도의 약 1.5배)에 인구 15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절반 이상이 해외 화교나 홍콩·마카오인 등 외지인들이다.

동관한국상회 노기수(58·아태완구 대표) 회장에 따르면 한국교민은 200개업체에 약 1000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명단이 확보된 한인업체는 약 80개사. 대표적 기업은 종업원 6000명 규모의 삼성전기와 아남전자, 삼성SDI(전관), SKC, 동마전자, 풍산금속, YKK, 안년완구 등이다. 그러나 시 전체가 최근 급성장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허술한 치안과 부족한 생활편의시설 및 떠돌이 업체들의 난립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FM’따른 도시개발… 뇌물 안통한다

현지 사업가 강영구(47·상보화학 대표· 사진 )씨는 운전기사 없이 차를 직접 운전한다. 중국에서 외국인이 자가운전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그만큼 이곳의 교통질서나 시민의식이 선진화돼있기 때문이다. 5년 전 녹음테이프를 제조하는 선경마그네틱(SKM) 현지법인 대표로 부임한 강씨는 1998년 퇴사한 뒤 이곳에 남아 플라스틱 관련제품을 취급하는 무역회사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정부가 요구하는 환경·노동 조건 및 각종 사회보장제도가 너무 「FM」식으로 강도가 높아 그동안 한국업체들이 많이 떠났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한국계 기업은 선경마그네틱과 완구업체인 ㈜세모 정도다. 때문에 한국교민들이라야 10여명에 불과하며 강씨가 사실상 「터줏대감」이다.

강씨가 이곳에서 사업을 벌이는 이유는 『중국 어느 도시보다 선진화된 시스템에다 깨끗한 사회풍토 및 생활여건 때문』이다. 뇌물이 잘 통하지 않는 대신 보다 원칙에 철저한 관료사회라 일단 「요건」이 충족되면 비즈니스하기에 더 편하므로 「틈새시장」을 겨냥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살기에 얼마나 좋습니까. 중국의 부자들이 몰려와 사는 간판 선진도시죠.』

거리에는 벤츠 BMW 렉서스 등 고급 외제승용차가 서울보다 더 잘 눈에 띄며 도시 곳곳마다 공원 바베큐시설 수영장 등이 조성돼있다. 수퍼마켓에는 프랑스제 와인을 비롯 웬만한 외국유명 생필품은 다 들어와 있다고 한다. 그는 『중국 사업가들 간에는 선전에서 돈 벌어 이곳에 집사고 지내는 것이 유행』이라고 했다.

汕頭, 상해 능가하던 물동량 "옛말"

中 경제특구 20...기업들 떠나 "설렁"

산터우(汕頭)국제공항을 빠져나와 시내로 들어오면서 느낀 첫인상은 한적함이었다. 잘 조성된 대로변 한쪽에 짓다 만 빌딩들이 곳곳에 있었고 고가도로에는 자동차보다 오토바이들이 한가롭게 움직이고 있었다. 동남아 화교 무역상들이 모여있던 시내 한복판 금룡대하 건물에는 상당수 사무실들이 텅 빈 상태였다. “최근 장사가 안돼 문을 닫고 돌아간 회사가 많다”는 것이 경비원의 귀띔이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넘치는 화물처리로 밤낮이 없었던 산터우항구. 그러나 대낮에 찾아간 제3부두는 한 척의 벌크선에서 옥수수 하적이 이뤄질 뿐 개점휴업상태였다. 과거 각종 화물과 컨테이너로 꽉 차있던 하역장도 덩그러니 비어있다. 안내를 해준 ㈜대우 산터우사무소 이원영(41) 소장은 『산터우가 누렸던 영화가 다 지나갔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 중반만 해도 산터우는 중국에서 「해가 지지 않는 항구」였다. 수입품에 대한 30% 상당의 면세·감세 혜택, 허술한 세관행정 등의 인센티브정책으로 인해 중국으로 들어오는 외국물품들은 산터우로 집중됐다. 당시 산터우항의 물동량은 상하이(상해)를 능가했으며, 한국의 대중국 수출상품의 80%가 이곳을 통해 들어간 적도 있었다.

게다가 홍콩 도난차량의 70%가 세관관리들과 짠 밀수조직에 의해 산터우항을 통해 반입되는 등 「밀수천국」으로도 명성을 떨쳤다. 물자가 흔했고 돈은 풍성하게 돌았다. 당시 효성물산의 현지 사무소장이었던 윤홍준(39·홍원무역 대표)씨는 『지금은 찾아오는 바이어도 별로 없지만 그때는 바이어들이 서로 대접하겠다고 몰려들었고 주문(오더)이 넘쳤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1996년 이후 밀수단속이 크게 강화된 데 이어 산터우에 주던 기존의 특혜조치들이 중앙정부에 의해 폐지되면서 산터우항은 무역도시로서의 장점을 잃고 경기는 식어가기 시작했다. 게다가 1997년 시작된 아시아 금융위기 여파로 아시아 무역량 자체가 줄어들자 타격은 더 커졌다.

다른 경제특구에 비해 산터우가 가진 약점은 제조업 기반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주로 섬유·방직·광물·플라스틱제품 등 경공업 위주다. 외국 기업들의 진출도 매우 적다. 이곳에 진출한 세계 유명기업은 미 코닥과 독일의 한켈 등 소수에 불과하다. 일본도 일부 중소기업만 있을 뿐이다. 한국도 ㈜대우·선경·한국화약만 사무소를 설치하고 있을 뿐이다. ㈜대우 현지사무소에 근무하는 중국인 재미 찬(29)씨는 『당초 차오저우(조주)· 산터우 출신 화교자본을 유치하겠다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지방정부가 외국인 투자를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산터우 태생의 한 사업가(35)는 『산터우는 현재 기로에 봉착했다』면서 『무역도시로 계속 발전하기에는 중국 연안 부속도시들의 경쟁력에 뒤떨어지며, 공업도시로 번성하기에는 연관 산업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 산터우가 겪고 있는 불황은 『과거 비정상적 방법을 통해 얻은 호황에서 점차 정상으로 되돌아가는 데 따른 진통』이라는 견해도 많다. 건당 이윤이 20~30%씩 남는 과거 호황은 다시 돌아오기 어렵겠지만 역사적으로 통상·무역에 능한 현지 노동력, 주장(주강)삼각주와 푸젠(복건)성의 가운데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 항구 도로 등 주변의 풍부한 인프라 및 동남아 화교간의 네트워크 등의 요소로 인해 향후 산터우는 완만한 경제발전을 계속 이뤄나갈 것이라는 얘기다.


◆산터우...중국 10대항구, 140년간 남부 중심지

산터우시는 중국 광둥(광동)성 동남단에 위치한 무역도시로 동쪽으로는 푸지엔(복건)성, 남쪽으로는 타이완(대만)과 인접해있다. 면적은 2,064㎢에 인구는 418만명. 이중 경제특구는 310㎢ 면적에 인구는 110만명이다. 1998년 GDP(국내총생산)는 423억위안(약6조원)으로 인근 선전(심천 1289억위안)의 3분의 1 규모다.

이곳은 덩샤오핑(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에 따라 1980년 선전, 주하이(주해), 샤먼(하문)등과 함께 경제특구로 지정돼 급속한 발전을 이뤘으며 항구는 중국내 10대 수출입 항구에 속한다.

선전, 주하이가 원래 조그만 어촌마을이었던 것과 달리 산터우는 이미 140년간 중국 남단의 국제항구로 역할을 해온 뿌리깊은 도시다. 영국 등 외세가 18세기 이후 중국을 넘볼때 이곳을 관문으로 드나들었다. 결국 제2차 아편전쟁에 의한 1858년 중국과 영국간 텐진(천진)조약에 따라 당시 이지역 중심도시였던 차오조우(조주)가 대외통상지역으로 개방되면서 남단의 산터우는 그 항구도시로 역할을 수행해나갔다.


경제특구 도입 20년

1) 개방당시·현주소 비교

‘덩샤오핑(鄧小平) 개혁·개방정책의 기수’를 자임하는 중국 경제 특구가 26일로 20주년을 맞는다.경제특구로 지정된 남동부 연안의 5 개 소도시들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중국경제의 고도성장을 견인 해왔다.중국식 자본주의의 실험장인 경제특구 20년의 오늘을 조명해 본다.

“추녀면서 미인처럼 행동해서는 안된다.뒤 떨어짐을 인정해야 희망이 생긴다”.78년10월 개방노선을 구상중이던 덩샤오핑이 한 말이다.이 말은 49년 사회주의 중국 건설 이후 대약 진운동 등 거듭된 경제정책의 실패로 만신창이가 된 중국 경제에 돌 파구를 마련한 경제특구의 조성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1980년8월 ‘ 광둥(廣東)성 경제특구 조례’가 통과돼 정식 개발된 경제특구는 광둥성의 선전(深?)·주하이(珠海)·산터우(汕頭)가 처음 지정됐으며, 10월 푸젠(福建)성 샤먼(厦門),88년3월 하이난(海南)성이 각각 추가 지정됐다.

특구지정 이후 중국 경제는 10%대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 98년 국내총생산(GDP)이 9,600억달러(약 1,056조원)를 기록,개방 원년인 7 8년보다 20배 이상 늘었다.교역액도 99년 3,607억달러로 급증하며 세 계 10위권으로 도약했고,외환보유고는 78년 1억6,000만달러에서 올해 1,500억달러를 넘어 세계 2위를 기록중이다.5대 경제특구가 중국의 고도성장을 주도한 일등공신인 셈이다.

◆선전 인구 3만의 소도시였던 선전은 1,000여개의 금융기관과 세계 1,6000여개의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400만명의 대도시로 탈바꿈했다. 특구로 지정된 이후 선전은 저렴한 노동력 등 최적의 사업환경으로 20%대의 고도성장을 구가하고 있다.하지만 선전도 왕쥐(王炬) 전인대 부주임이 부패사건에 연루돼 조사를 받고 있는 등 ‘고도성장의 쓴맛 ’도 보고 있다.

◆주하이 중국 최고의 인프라 모범도시로 꼽히는 주하이는 50억달러 이상의 외국인 투자액을 유치,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지난해 주 권반환된 마카오와 인접하고 있어 ‘마카오 특수’도 기대된다.그동 안 연평균 10%대의 성장을 하며 98년의 GDP는 32억1,900만달러.반면 무모한 인프라시설 투자로 시정부 재정이 파탄위기에 몰리고 있다.

◆산터우 정보통신·전자산업 육성에 주력한 결과 휴대폰 및 TV보급 률 등이 중국 최고수준을 자랑하고 있다.97년말 현재 GDP는 전년보다 16%가 늘어난 45억4,800만달러.하지만 밀수 다발지역으로 꼽혀 96년 이후 중앙정부의 본격적인 밀수 단속으로 외국기업들이 줄줄이 이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샤먼 푸젠성이 자존심을 내걸고 4,500여개의 외국기업을 유치하는 등 총력을 기울여 20%대의 성장을 기록하며 쾌속항진을 거듭하고 있 다.99년의 GDP는 55억8,000만달러를 기록.반면 60억달러의 건국 후 최대 규모의 밀수사건이 적발돼 관리들이 구속되는 바람에 외국인들 이 발길을 돌려 산업 전반에 걸쳐 타격을 입고 있다.

◆하이난 섬 전체가 경제특구인 하이난은 관광지여서 공업의 기초가 취약하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파격적인 특혜조치를 제공,짧은 기 간내 산업기반을 확충했다.98년말 현재 GDP 규모는 53억5,000만달러. 그러나 관광지로 보호하려는 중앙정부의 제한적인 산업정책으로 우대 정책이 폐지돼 특구의 의미가 퇴색됐다.

2) 한국기업 진출 현황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한국기업들은 90년대 초반부터 외국기업들과 함께 중국의 5대 경제특구에 본격 진출했다.1992년8월 한·중 수교 를 전후한 ‘중국 특수’바람에 힘입어 한국기업들의 현지 진출이 크 게 늘어나며,지금은 400여개사가 왕성한 경제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 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곳은 중국 광둥(廣東)성의 선전(深 ?) 특구와 선전의 인근지역인 바오안(寶安)공업구,룽캉(龍崗),둥관( 東莞),후이저우(惠州) 등.삼성 SDI(구 삼성전관) 및 삼성전기,삼성전 자와 LG전자,대우전자,금호금속 등 대기업과 전자부품업체인 광성전 자,완구업체 조선무역 등의 중소기업 등 280여개사의 한국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광둥성의 주하이(珠海)의 경우 오디오 생산업체인 선경 매그네틱과 완구업체인 (주)세모,한국업체를 상대로 교역하는 창바오(常寶)화학 등 3개사만이 진출,그다지 한국기업들의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하 지만 주하이 인근의 배후도시인 중산(中山)·포산(佛山) 등에는 전자 통신 부품업체인 성환 차이나 등 30여개 업체가 들어가 생산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광둥성의 산터우(汕頭)는 중국 정부가 홍콩과 태국 등 동남아 거주 화교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지정한 특구.따라서 94년 현지 진출한 선경글로벌과 한화종합화학,대우 등만이 진출,한국기업들의 진출이 대체로 미미한 편이다.

타이완(臺灣)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특구로 지정한 푸젠(福建)성의 샤먼(厦門)에는 한중수교 전인 89년 진출,세계적 텐트업체로 성장한 노스폴(구 진웅)을 비롯해 현대종합상사·수산기계설비·한진해운· 일양약품 14개사가 진출해 있다.

88년 후발주자로 특구로 지정된 중국 최대의 경제특구인 하이난(海 南)성에는 유일한 한국업체였던 (주)대우의 투자사인 하이위(海宇)석 판공업이 7월 하이난성의 우대정책 철폐로 손을 털고 철수하는 바람에 한국기업은 전무한 상태다.

3) 창바오화학 姜永求사무소장의 진단

인접한 중산(中山)이나 포산(佛山)지역만 해 도 외국 기업인들로 북적대는데 반해 경제특구인 주하이(珠海)는 외 자기업들의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습니다.전자산업등에 주력하겠다고 호언했던 당국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간 듯합니다.”

1994년 선경 매그네틱(주) 사원으로 주하이에 진출한 뒤 2년 전부터 한국 기업들을 상대로 교역사업을 하고 있는 강영구(47·姜永求) 창 바오(常寶)화학 주하이 사무소장은 주하이가 5∼6년 전에 이미 선전 과의 외자 유치 경쟁에서 뒤졌다고 말했다.

◆주하이 특구는 실패했다고 보나.

실패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다만 중국정부가 최근 5대 특구외에 연안 도시들과 서부 개발 진출 기업들에게도 똑같거나 유리한 세제정 책을 펴고 있어 특구도시로서의 생명력을 잃은 게 사실이다.

◆투자가들의 외면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과도한 규제와 시정부의 재정 고갈로 투자환경이 한층 약해졌다.예 를 들어 공장 하나 건설할 때 도로를 50% 포함시키도록 강제하는 등 규제가 심각,건실한 기업들에게도 투자지로 적합하지 못하다.까다롭 기로 유명한 주하이 세관이나 행정당국의 지나친 규제나 이상에 치우 친 외자기업들의 노무관리 등도 걸림돌이다.

◆‘특구 폐지론’ 및 ‘무용론’이 한동안 제기됐는데.

보수파의 견제로 한참 떠들썩했던 ‘특구 무용론’이 현실화된 느낌 이다.주하이 시정부의 재정이 고갈돼 시정부의 대외 공약인 중공업 도시개발이 지연되고 있다.중국 최대 규모인 공항에 국내선뿐 아니라 국제 여객기들이 운항하고,항만 건설을 통해 컨테이너 선박들의 입 항 여건이 조성되지 않는 한 외자기업들의 눈길을 끌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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